brunch

매거진 Back to China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랑랑이 Jul 24. 2015

#10 그 때 그 시절 중국 드라마들...

랑랑에게 중국이란...

한국에서 생활한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한국 문화에 조금씩 잘 스며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랑랑이,

이렇게 잘난척 할때마다 꼭 한번씩 뒤통수를 맞죠.

자만하면 안되는데...^^

랑랑이가 가장 소외감이 들 때가 언제인지 아시나요?

바로 지인들과 과거 이야기를 나눌때랍니다.

언어를 아무리 잘해도,

외모에 아무리 신경을 써도,

한국 역사나 문화를 아무리 달달달 외워도,

흉내 낼 수 없는 단 한가지,

지나온 세월들의 흔적들이죠.

랑랑이 또래의 한국 친구나 직장동료들과 함께 재미있게 수다를 떨다가도,

가끔 갑자기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 오죠.

바로 지나간 학창시절,

좋아했던 드라마, 노래,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

한국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에 공감할 수도,

그렇다고 랑랑이가 살아왔던 삶에 대한 공감을 강요 할 수도 없겠죠.

살아 왔던 삶이 다르니까요.

그 순간만큼은 랑랑이와 친구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는듯한  답답한 느낌이랄까?

한때는 <<응사>>. <<응칠>>을 열심히 보면서

그때의 그 정서를 느끼고 배워보려고 애를 써보기도 했지만,

문득 드는 생각...

굳이 억지로 남의 삶에 스며들려고 애 쓰는것보단

차라리 랑랑이의 세상을 보여주고 공유 하는 건 어떨까?

우주의 이쪽에서

여러분들이 <<모래시계>>와 <<사랑이 뭐길래>>를 보면서

웃고 울고 있을때,

랑랑이는 중국에서 어떤 드라마를 보면서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요?

이젠 랑랑이의 세계로 넘어와

함께 시간 여행을 한번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

고고싱~~


<이미지 출처 : 바이두>


1.  홍콩 드라마 <<사조영웅전>>(射雕英雄传)

총 59 회 ㅣ1983년 ㅣ 홍콩 TVB 방송

<<사조 영웅전 >>

중국 드라마 하면 ,뭐니뭐니 해도 무협이 짱이죠!

지금도 중국 채널을 돌려보면 반 이상이 사극이지만, 랑랑이 어린 시절엔 현대극 자체가 없었어요.ㅋㅋㅋ

그리고 중국 본토에서는 거의 드라마를 만든적이 없고,홍콩 드라마를 많이 수입해서 봤어요.

한국도 홍콩 영화를 많이 수입 한걸로 알고 있어요..^^

<<사조영웅전>>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무협 대가 진융(김용:金庸)의 소설의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에요.

랑랑이 기억속에선 처음으로 본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아닐수도 있구요..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ㅋㅋ)

이 드라마는 출연 했던 모든 배우들이 보석이었죠. 조연들마저 그 후 어마어마한 스타들이 되어 있었으니까요.

83년에 홍콩에서 먼저 방송 되었고, 그 후 85년에 중국 본토로 수입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땐 랑랑이가 너무 어려서...그 후 재방으로 봤던 기억이 드네요.

<<사조 영웅전 >>

자세한건 기억이 안 나지만, 랑랑이 집에 유일하게 있었던 흑백 TV앞에 어른들이 함께 오손도손 모여서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랑랑이는 그 때 어른들이 TV를 보고 계시면 심술궂게 TV앞에 나와서 혼자서 막춤을 췄다고 하네요... 꼬마들은 보통 관심과 주목을 받고 싶어하잖아요 ㅋㅋ 그 후 동네에서 처음으로 컬러 티비로 바꾼 랑랑이네 집은 완전 동네 스타로 됐죠. 매일 저녁 식사 후부터 이웃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 오빠, 언니라 할 것 없이 모두 랑랑이네 집에 모여서 파티를 즐겼다는...그 이유는 바로 <<사조영웅전>>을 보기 위해서였죠.궈찡(황일화), 양캉(먀오챠오웨이), 황룽(웡메이링), 무니안츠(양판판),  고지식하지만 착한 궈찡(남주)과 약간 나쁜 여자 스타일이지만 귀엽고 통통 튀는 황룽(여주)의 사랑 이야기는 모든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사조 영웅전 >> 궈찡(황일화) & 황룽(웡메이링)
나쁜 남자 양캉(먀오챠오웨이)

랑랑이는 어릴때부터 부리부리한 눈보다는 약간 찢어진 눈매를 좋아했나봐요...

주인공보단 먀오챠오웨이 , 이 배우를 엄청 좋아했다는...ㅋㅋㅋ

양캉(먀오챠오웨이) & 무니안츠(양판판)

특히 황룽 역할로 나온 웡메이링, 이 배우를 막무가내로 좋아했던 랑랑이,

젊은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 한 안타까운 인생이었지만, 그때만큼은 정말 화려한 삶을 살았던 배우였죠.

황룽(웡메이링) ... 표정이 넘 귀여워...
황룽

이 드라마가 그때 얼마나 인기가 많았냐면요...

극 중 인물로 동요를 만들 정도였으니...


傻郭靖爱黄蓉嘻嘻哈哈老顽童。
花花公子欧阳克爱吃鸡腿的洪七公。
美丽的姑娘是华筝聪明的姑娘是黄蓉。
念慈念慈告诉你杨康不是个好东西。.


황룽을 사랑하는 멍청한 궈찡,

하하호호 항상 즐거운 라오완퉁,

얄미운 바람둥이 어우양커,

닭고기만 보면 오금을 못쓰는 훙치궁,

아름다운 공주 화쩡,

영리한 소녀 황룽,

니안츠,니안츠, 내 말 잘 들어,

네가 사랑한 양캉은 나쁜 놈이네.


이 드라마는 사실 그 후 여러번 리메이크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랑랑이 마음속의 1등은 여전히,

그때 그 시절,

이웃들로 북적거리는,

좁디좁은 방에서,

그 작디작은

TV로 봤던,

바로 그 드라마예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리메이크 할 진 모르겠지만,

아마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랑랑이 맘속의 1위는 끄떡도 하지 않을 것 같네요 ^^

랑랑이 어릴적 추억이 담겨 있는 드라마니까요.



2. 홍콩 드라마 상하이탄(上海滩)

총 25 회 ㅣ1980년 ㅣ 홍콩 TVB 방송

<<상하이탄>>

랑랑이가 처음으로 주연발 아저씨를 알게 된 드라마가 바로 <<상하이탄>>이랍니다.

1980년에 나온 드라마지만, 아마 1985년부터 중국 본토 각 지역에서 방송을  시작했을거에요.

상하이 같은 경우는 85년에 이미 방송을 했다는데요, 랑랑이 고향에서는 훨씬 후에 들어왔던 기억이 드네요.

랑랑이는 초등학교 때 처음 이 드라마를 봤던 기억이....ㅋㅋㅋ

그때 처음으로 TV에서 주연발 아저씨를 보고, 입이 딱 벌어졌죠..

.헐... 이 세상에 저렇게 잘 생긴 남자가 있었던거야???!!!

그리고 여주인공 청청 역할로 나온 자오야즈 또한 눈부시도록 아름다웠어요.

정말 모든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여신 급 외모...

<<상하이탄>>

쉬원챵(주연발) 과 펑청청(자오야즈)의 이뤄질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랑,

그리고 일편단심 펑청청을 짝사랑 했던 딩리(뤼량웨이).

아직까지도 랑랑이는 마지막 주연발 아저씨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

갑작스럽게 총살당하는 장면이 눈앞에 생생하네요...

결말 정말 반전이었죠...

주연발 패션

드라마도 재미있게 봤지만, 그때 당시 극 중 남, 여 주인공이 입었던 옷, 악세사리들도 엄청 인기가 많았답니다.

훤칠한 키의 주연발 아저씨가 입었던 검은색 트렌치 코트, 검정색 중절모, 그리고 하얀 목도리...

촌년, 랑랑이는 그런 패션을 본적이 없었던지라 완전 반했다는...

아마 랑랑이 또래의 다른 친구들도 똑같았을걸요 ㅋㅋㅋ

왼쪽 하단 사진 : 자오야즈가 극 중 입었던 손뜨개 가디건... 그때 정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패션이었죠.

그뿐인가요?

아름다운 자오야즈의 패션 또한 압권이었죠.

양쪽으로 이쁘장하게 땋은 머리에, 손뜨개 가디건...

그렇게 이쁠수가 없었어요.

그 후 사람들은 자오야즈가 극중에서 입었던 그 손뜨개 가디건을 <<청청삼>>이라고 불렀죠.(청청은 극 중 여주인공의 이름; 삼은 옷이란 뜻)

랑랑이 어머니가 워낙 손재주가 뛰어나셨기 때문에, 자오야즈가 입고 나온 그 청청삼을 보시고,바로 실을 사셔서 집에서 똑같게 만들어주셨어요.

랑랑이도 청청처럼 양갈래 머리를 땋고, 청청삼을 입고 학교에 짠 하고 나타났는데요,그때 같은 반 친구들의 부러움을 엄청 샀다는...

담임선생님까지 랑랑이가 입은 가디건을  보시고 너무 맘에 드신다면서, 엄마한테 부탁해서 만들어달라고 하셨다니까요...

덕분에, 엄마가 만들어주신 가디건 한벌로, 랑랑이는 초등학교 시절을 참 편하게 보낼 수 있었다는 후문이...ㅋㅋㅋ

워낙 레전드급 드라마라, 그 후에 황샤오밍과 순리가 리메이크한 버전도 나왔었는데요,

아무래도 원작이 최고였던 것 같네요.


3. 중국 드라마 갈망 (渴望 )

총 50 회 ㅣ1990년 ㅣ 중국 CCTV

드라마 <<갈망>>

가끔씩 돌이켜보면 랑랑이는 기억력이 짱 좋은 듯...ㅋㅋㅋ

1990년이면 랑랑이가 아직 10살도 안된 나이인데...

이 드라마를 어떻게 아직까지 기억하는지 이상하네요...

총 50회인 드라마, 랑랑이 기억으로는 중국 본토에서 자체 제작한 첫번째 연속물이었던 것 같아요.

중국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였는데요,

학력이 없지만 착하고 아름다운 여성 노동자 리우후이팡과 잘 나가는 대학생 왕후성과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였죠.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얼마인지 아시면 아마 정말 놀라실걸요...

바로,

무려,

90%를 넘는 시청률을 얻었다는 거 아니에요... 정말 경이롭죠!!!

정말 촌스럽네요 ㅋㅋㅋ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는 그럴만도 했던 것 같아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매일 저녁 그 시간만 되면 무조건 집에 들어와서 TV를 봤었죠.

텔레비전이 없는 집에선 이웃 집에 가서 얻어 보는 한이 있더라도 꼭 봤어야 했죠.

그때가 마침 랑랑이네 집 재개발 때문에, 잠깐 이모집에 얹혀살았을 때인데요,  <<갈망>> 할 시간만 되면

집안 6명의 식구들이 한데 모여 앉아 드라마를 보면서 함께 웃고 울었죠.

나쁜 남자 왕후성과 리우후이팡

극중 나쁜 남자 왕후성을 맡았던 배우는 완전 국민밉상 이 되어 욕을 엄청 먹었다는...

마지막 결말까지,여주인공이 대체 누구랑 이어질지 조마조마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중국 본토에서 만든 첫 드라마라, 더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에요.



4. 신백낭자전기(新白娘子传奇)

총 50 회 ㅣ1992년 ㅣ 중국본토,대만,홍콩 합작

이 극의 특징은 바로 파격적인 캐스팅이란점.

남자 주인공 역할을 여자 배우가 맡았다는 게 참 신기하죠.

여자 주인공 자오야즈

여자 주인공은 역시 상하이탄에서 청청역으로 나왔던 아름다운 자오야즈였고, 남자 주인공은 홍콩 여배우 예퉁이었는데요...

랑랑이는 처음엔 바보처럼 예퉁이 정말 남자인줄 알았다는...

여자 배우 두명이 커플로 나온 드라마라, 조금 이상하긴 했어요...극의 몰입도가 조금 떨어진 느낌이랄까?

그래도 중국의 유명한 신화 <<백사전>>을 모티브로 뱀과 인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 소재자체가 너무 독특했어요.

그때 당시 순진한 소녀였던  랑랑이에겐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죠.

무한한 상상력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던 작품,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것 같네요.

오른쪽 상단 사진이 남주로 나오는 예퉁인데요, 정말 이쁘장하게 생긴 남자 같지 않나요?

아참,

키스신이 없었나??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5. 북경인재뉴욕(北京人在纽约)

총 21 회 ㅣ1994년 ㅣ 중국 본토

<<북경인재뉴욕>>

유명 감동 펑샤오강의 작품- 북경인재뉴욕(뉴욕에 있는 북경인)은 중국 유명 배우 쟝원이 남자주인공으로 나왔던 드라마예요.

소재가 아주 신선해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인데요, 촬영지 또한 미국이었죠.

미국으로 떠난 1세대 중국인들의 타국에서의 힘든 삶을 그린 작품인데요, 젊은이들에게 많은 꿈과 희망을 준 드라마이기도 했죠.

랑랑이도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한때 미국으로 가고 싶었던 충동이 들었다는...

<<북경인재뉴욕>> 쟝원 & 왕지

적다보니,

5편 밖에 못 적었네요...

이 외에도 정말 많은데...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 계속 적어볼게요 ^^

어찌보면 구닥다리 드라마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랑랑이한테 이 드라마들은 단지 드라마가 아닌, 랑랑이가 살았던 삶이라고 생각 돼요.

각자 살아온 삶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공유하면서  

편견 없이 진솔한 소통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굿 밤 ~~~~~


매거진의 이전글 #9 "가오카오"-외나무 다리를 건너기 위한 몸부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