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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랑랑이 Jul 13. 2015

2탄 쉬즈모의 재별강교-이별,사랑 그리고 꿈의 파멸

랑랑이가 읊어주는 중국시 2탄

랑랑이가 추천하는 두번째 중국 현대시는 바로 쉬즈모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재별강교(再别康桥)입니다. 

이 시는 아마 중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겠죠. 그리고 신월파 대표시인 쉬즈모, 시를 좋아하지 않아도 이 분의 이름은 웬만하면 다 알고 있구요. 

시              :  재별강교

创作年代 : 1928년

작품출처    :  <<맹호집>>(猛虎集)

문학장르   : 현대시

지은이      : 쉬즈모

<번역 : 랑랑이>


랑랑이의 꼬치꼬치 캐고드는 주석 : 

1) 青荇(xìng): 푸른 연꽃 

2) 招摇           : 뽐내다, 과시하다란 뜻. 이 시에서는 (逍遥) 자유롭게 거닐다 즉 자유를 상징한다. 

3) 篙(gāo)    : 장대 , 상앗대 

4) 溯(sù)     :  거슬러 올라가다. 


<이미지 출처 : 바이두>

쉬즈모

이름 : 쉬즈모 / 쉬장쉬

국적 : 중국

민족 : 한족

출생지 : 절강성 가흥시 

출생 : 1897년1월15일

사망 : 1931년11월19일

직업 : 시인, 작가

학력 :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종교 : 불교

대표작 : <<재별강교(再别康桥)>>, <<피렌체의 밤(翡冷翠的一夜)>>

필명 : 남호(南湖)、시철(诗哲)、해곡(海谷)、운중학(云中鹤)、선학(仙鹤)

파     : 신월파(新月派)


본명이 쉬장쉬였던 쉬즈모는, 영국 유학시절부터 즈모란 이름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상하이 후장 대학, 티엔진 베이양 대학, 그리고 베이징 대학을 거쳐, 미국 클라크 대학교로 유학생활을 하게 된 쉬즈모, 그 곳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따냅니다. 그런 후 콜롬비아 대학으로 가서 경제학을 계속 공부하게 되죠. 그리고 1921년, 영국으로 떠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계속 정치경제학을 전공하게 되죠. 


케임브리지 대학, 아마 쉬즈모에겐 평생 잊지 못할  곳이겠죠.이 곳에서 쉬즈모는 평생 마음속에 간직 했지만 끝까지 갖지 못한 여인 - 린후이인을 만나게 되죠. 케임브리지 대학이 쉬즈모의 생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이 곳에서 쉬즈모가 처음으로 시를 쓰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서양 문화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쉬즈모의 시 또한 자유분방하고 낭만적인 스타일이 깃들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쉬즈모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돌석.

재별강교의 마지막 부분 시 구절이 새겨져 있네요. 어린 시절 아주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쉬즈모는 부족한 것 없이 살았다고 하네요.(아주 그냥 귀공자였겠네요..ㅋㅋ) 그리고 쉬즈모의 친척관계, 정말 화려하죠. 중국 무협소설 대가 진융(金庸), 유명한 작가 췽야오(琼瑶), 모두 쉬즈모의 친척분이라고 하네요. 집안 내력이...대단하시네요.

쉬즈모의 묘

그리고 얘기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그의 레전드급 사랑 이야기: 

쉬즈모의 일생에는 총 3명의 여자가 있었답니다.

첫 번째 여인 : 장여우이( 张幼仪) 

첫번째 혼인은 사실 사랑으로 이뤄진것이라고 할 수가 없겠죠. 그때 당시 정계 유명인사 장쥔마이(张君劢)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쉬즈모는 장쥔마이의 여동생 - 장여우이, 얼굴 본적도 없는 이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결혼 생활 역시 그리 행복하진 못한 이 부부, 장여우이의 헌신적인 사랑도 결국 쉬즈모의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던 걸까,결국 파경에 이른 두 사람... 참으로 안타까운...일방적인 사랑이었죠...

첫번째 부인 : 장여우이

두 번째 여인 : 린후이인 (林徽因)

1921년 가을, 쉬즈모는 영국에서 운명의 여인 린후이인을 만나게 됩니다.

16살의 린후이인은 그때 당시 <<중국 재녀 1위>>(재녀 : 재능이 가장 특출한 여인, 지적인 여자)라 불리우고 있었답니다. 그렇지만 그때 당시 아직 유부남이었던 쉬즈모, 결국 쉬즈모는 린후이인을 위해 첫번째 아내 장여우이와 이혼을 하게 되죠. 이혼 한 후 부랴부랴 다시 영국으로 돌아간 쉬즈모, 하지만 이미 미국으로 간 린후이인(린후이인의 아버지가 쉬즈모를  맘에 들어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음). 결국 아내도 잃고, 사랑하는 여인도 잃어버린 쉬즈모, 두번째 사랑도 결국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립니다.

쉬즈모의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 해 둔 여인 : 린후이인

세 번째 여인 : 루샤오만(陆小曼)

쉬즈모의 생에서  세번째 여인이자, 마지막 여인인 루샤오만. 문학, 그림, 경극, 무용 ... 다재다능한 그녀는 린후이인과는 달리 사교성이 뛰어난 외향적인 여성이었어요. 하지만 이미 결혼한 그녀. 그때 당시 쉬즈모는 그녀 집에 자주 놀러 갔었는데요, 루샤오만의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와 쉬즈모를 종종 단둘이 있게 했죠. 결국 눈이 맞은 두 사람... 이혼까지 한 루샤오만은 원하는대로 쉬즈모랑 재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혼후, 방탕하고 사치한 사교 생활에 빠진 루샤오만, 남편이 벌어다 준 돈을 물쓰듯 쓰면서도 계속 부족하다고 투정만 해댔죠.설상가상으로 아편(마약의 일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죠. 1931년, 쉬즈모는 비행기사고로 결국 35세의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쉬즈모의 두번째 부인 : 루샤오만

참...드라마틱한 3번의 사랑...

사람들은 항상 궁금해 하죠.

장여우이, 린후이인, 그리고 루샤오만 , 

이 3명의 여인 중 과연 쉬즈모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은 누구였을까?

이혼을 했지만 항상 가깝고, 친한 친구처럼 지냈던 장여우이였을까? 

평생 맘속에 간직 해 뒀지만, 함께 하지 못했던 린후이인이었을까?

아니면 남의 가정을 파탄시켜 얻어낸 세번째 여인 루샤오만이었을까? 

쉬즈모 본인만이 알겠죠. 

그리고

사람들은 또  궁금해 하죠.

 장여우이, 린후이인, 그리고 루샤오만 , 

이 3명의 여인 중 과연 누가 가장 쉬즈모를 사랑했을까?

쉬즈모와 이혼을 하지만 평생 재혼을 하지 않았던 장여우이, 

그녀는 과연 쉬즈모가 돌아올기를 기다렸던 걸까?

매몰차게 미국으로 떠나버린 린후이인,

쉬즈모의 비행기 사고 현장에서 린후이인은 

산산이 부서진 비행기 한조각을 주어서 집에 고이 간직해 뒀다고 합니다.

과연 쉬즈모에 대한 그녀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마지막 그녀 루샤오만,

쉬즈모가 죽은 후, 그녀는 잘못을 뉘우치고,

아편을 끊고 쉬즈모가 생전에 썼던 글들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그후 평생 재혼을 하지 않은 그녀, 

과연 그녀는 쉬즈모를 진심으로 사랑했을까? 

지금도 사람들은 쉬즈모와 3명의 여인을 두고 이런 저런 추측을 많이 하죠.

자유로운 영혼, 

낭만주의가 뼛속까지 깃들어있는 

쉬즈모의 사랑은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깝고 쓸쓸해 보이죠.

 

케임브리지

이곳을 둘러보면서 <<재별강교>를 지었다고 하네요.

<<재별강교>>는 1928년에 지은 시인데요, 강교란 바로 케임브리지 대학을 이르는 말인데요.  풀어서 설명하면, "케임브리지와의 또 한번의 이별"이란 의미죠. 1920~1922년까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쉬즈모, 그 후 1928년에 다시 케임브리지 대학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쉬즈모는 지나간 추억들을 새록 새록 떠올리면서 이 시를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재별강교>>의 주제는 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과 이별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세가지라고 합니다 

1. 차마 떠나지 못한 섭섭한 마음

2. 애틋한 이별에 대한 쓸쓸한 마음

3. 깨진 꿈, 목표에 대한 슬픈 마음.(그때 당시 창작 슬럼프에 빠진 쉬즈모) 

쉬즈모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덕분에 후세사람들에게 이렇게 좋은 명작을 남길 수 있게 된거네요.

특히 마지막 부분: 

悄悄的我走了,

正如我悄悄的来;

我挥一挥衣袖,

不带走一片云彩。

이 부분은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나오는 내용이죠. 

시가 너무 길어서 부담되시는 분들은, 이 부분만 외우셔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되실거에요. ^^

아참, 그리고 

悄悄是别离的笙箫

沉默是今晚的康桥!

이 부분도 많이 낯이 익지 않나요?

바로 최근 대박을 쳤던 중국 드라마 <<하이생소묵>>에서 

여주가 남주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줄 때 나왔던 대사죠.

요것도 유행어로 사용 가능 !!ㅋㅋ


영문버전:


The golden willows by the riverside영문 버전 : 

Very quietly I take my leave

As quietly as I came here;

Quietly I wave good-bye

To the rosy clouds in the western sky.

Are young brides in the setting sun;

Their reflections on the shimmering waves

Always linger in the depth of my heart.

The floating heart growing the sludge

Sways leisurely under the water;

In the gentle waves of Cambridge

I would be a water plant!

That pool under the shade of elm trees

Holds not water but the rainbow from the sky;

Shattered to pieces among the duck weeds

Is the sediment of a rainbow-like dream?

To seek a dream?

Just to pole a boat upstream

To where the green grass is more verdant

Or to have the boat fully loaded with starlight

And sing aloud in the splendor of starlight.

But I can’t sing aloud

Quietness is my farewell music;

Even summer insects heap silence for me

Silent is Cambridge tonight!

Very quietly I left

As quietly as I came here;

Gently I flick my sleeves

Not even a wisp of cloud will I bring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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