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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란 Oct 05. 2022

콘텐츠 브랜딩을 할 때 필요한 태도


콘텐츠를 활용해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의 장점은 돈 들이지 않고 수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것이다.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과 잠재고객들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통해 안전하게 판매 아이템과 판매 방식 등을 정할 수 있다. 제품을 공들여 만들어놓고 마케팅, 홍보에 돈을 쏟아도 잘 안 팔려서 시장에서 사라져버리는 제품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사업을 시작할 때 계획한 주된 비즈니스 모델은 푸드 콘텐츠를 통해 잠재고객들을 모아서 반응이 좋은 아이템(식품)을 온라인으로 판매, 유통하는 것이다. 다른 회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내 브랜드 라벨이 붙은 제품을 판매하고 싶은 꿈으로 시작된 사업이었다.


그래서 콘텐츠를 통한 브랜딩을 먼저 했다. 콘텐츠를 업로드할 때마다 내 회사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제공하는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 곳인지 단순한 문장으로 요약해서(짧게 한 문장) 일관되게 반복해서 언급했다.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언급할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들여 브랜딩 해나가면서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생산과 판매 계획을 천천히 세워나갈 수 있었다.



나와 취향이나 관심사가 비슷해서 순수한 마음으로 사귀게 된 친구가 친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물건 좀 사달라며 다짜고짜 들이대면 기분이 어떨까? 나라면 당황스러워서 그 친구와 거리를 둘 것 같다. 실제로 그런 분들을 온라인에서 몇 번 만났었다.


나도 판매를 목적으로 콘텐츠를 시작하긴 했지만 구독자나 팔로워들에게 그런 방식으로 아득바득 물건을 팔겠다는 목표를 갖고 다가가기 싫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여유로움‘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줄 것이 많은 사람, 여유로운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눈에 쌍불을 켜고 달려드는 사람은 다소 부담스럽다. 그렇게 힘이 잔뜩 들어간 자세로는 오랫동안 버티기도 힘들다. 여유가 넘치고 가진 것이 많아서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할 필요없는 사람, 오히려 남들에게 베풀 것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여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 사업은 돈을 벌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사업이었다. 즉, 돈이 ’없다‘는 ’결핍‘이 최초의 원동력이었다.

이 결핍의 긍정적인 힘을 통해 이런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결핍의 에너지로는 다른 사람에게 내 것을 끊임없이 내어줄 수 있는 여유로운 태도를 취하기 어려웠다. 주고 나면 받길 바라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가진 것이 없어서 내것부터 채워야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원대한 목표를 품고 있다 보면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것들에 만족하기 어렵다. 이상과 현실의 갭 때문에 더욱 그렇다. 가장 먼저 지금 현재 내가 갖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기로 했다. 매일 저녁에 꿈노트와 더불어 감사일기를 썼다.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글로 적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다.


글로 적고 보니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풍요롭고 여유로우며 이미 갖고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매일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최소 2년 동안은 수익이 없어도, 내가 물질적으로 얻는 것이 없어도 상관없다는 각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설사 수익이 생기더라도 다시 되돌려주고 더 많이 내어주겠다고 결심했다.


오랜 시간을 공들여 신뢰가 구축된 관계 속에서 ’내 제품이 출시되었으니 관심 가져주세요’라고 권한다면 기쁘게 내 제품을 구매해주지 않겠는가. 나라면 그 친구를 발벗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 것 같다. 이것 하나 구매해주는 것쯤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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