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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란 Oct 05. 2022

롤모델 벤치마킹하기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나설 땐,

모든 것이 처음이라 막막하고 두렵다.

전혀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롤모델이 필요했다.

롤모델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서 걸어가본다면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으리라.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SNS로 창업한 브랜드들을 알아보았다. 여러 브랜드들을 탐색하던 중에 한 브랜드가 단번에 눈길을 끌었다. 2014년에 런칭한 글로시에(Glossier)라는 화장품 브랜드이다. 미국 MZ 세대들의 에스티로더라고 불린다. 쟁쟁한 기존의 대형 화장품 업체들을 제치고 조그만 신생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MZ세대들을 공략했는지 궁금했다.

창업주 에밀리 와이스(Emily Weiss)는 뷰티 블로그부터 시작하여,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렇게 SNS 온라인 사업을 하는 회사는 현재 정말 많다. 하지만 내가 글로시에라는 브랜드에서 특히 주목한 점은, SNS를 통해 팬층을 형성한 것뿐만 아니라 제품개발부터 마케팅, 판매 등 모든 과정을 브랜드의 지지자들과 함께 했다는 부분이다.

첫 제품 클렌징을 출시할 때, 그녀는 블로그에서 직접 고객들에게 물어보았다.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클렌징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했다. 그에 대해 고객들이 댓글을 달았고, 그 댓글들을 토대로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도 인스타그램에서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나의 의견이 제품에 반영되고 그 제품이 출시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면 그 제품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가지게 될 것이다. 실제로 글로시에는 열렬한 핵심 지지자들의 입소문을 기반으로 하여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한다고 한다. 고객들과 대화하는 브랜드,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글로시에라는 브랜드의 행보에 주목했고 내 사업에 도입해보기로 했다.



일단 인스타그램 브랜드 계정에서 팔로워들에게 선언부터 했다.

”맛있는 한국식 비건소스를 개발할 것입니다.

쇼핑몰도 만들어서 운영할 예정이에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친구들과 함께 한식을 요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선포 후에 팔로워들의 반응이 안좋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언니! 최고에요, 기다릴게요, 행운을 빌어요, 내가 지지해줄게요“

등등 응원해주는 댓글들 덕분에 정말 힘이 났다.

조금더 용기내서 추진해보기로 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질문하기 기능을 활용해서 개발할 소스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가장 먼저 ”만약에 한국식 소스가 있다면, 당신이 한식 요리를 쉽게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했는데 이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답변을 해주었다.


팔로워들이 선호하는 맛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서 가장 먹고 싶은 한식 요리와 먹어봤던 한식 중에 가장 맛있었던 음식을 물어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었다. 김치, 떡볶이, 라면, 잡채, 순두부찌개 등이 맛있었다고 한다. 가장 먹어보고 싶은 음식은 김치였다.


이어서 좋아하는 맛(매운맛, 단맛, 고소한 맛 등), 좋아하는 소스(칠리소스, 토마토소스 등)에 대해 질문했다. 대부분 인도에 사는 친구들이 회신을 해줬는데, 인도와 우리나라 음식은 의외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 가장 좋아하는 맛으로 ‘매운맛’이 압도적인 표를 받았다. 좋아하는 소스도 매운맛 베이스의 소스들이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애용하는 인터넷쇼핑 싸이트를 물어보았다. 내가 염두해두고 있는 쇼핑플랫폼은 아마존이었는데, 실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궁금해서였다. 예상했던대로 아마존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어서 계획했던 대로 추진해보기로 결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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