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나뿐인 수제 가방
안녕하세요. 이번주는 기온이 올라 일 할만 하네요. 작업실이 너무 추워 정말 괴로운 겨울입니다. ㅠㅠ 반려견 간병도 있고 해서 봄쯤엔 집 근처로 옮길까 심각하게 고민중이에요.
사설이 길었네요. ㅎㅎㅎ 오늘 발송한 따끈따끈한 가방 작업 올려봅니다. 기본 8인치인 란타백의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하시며 같은 디자인으로 13인치 의뢰 주셨습니다. (12.9인치 아이패드 수납 가능한 사이즈) 안 넣어봤지만 A4 용지도 100장은 들어갈 것 같네요.
사이즈가 달라지니 각 파츠들의 비율과 내구성을 더 신경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패턴 작업을 마치고 2회에 걸쳐 종이 가재봉으로 전체적인 느낌과 사이즈 오류를 확인합니다.
작업 중 남긴 사진이 이것 뿐이네요....
평면에서 입체가 되는 순간은 정말 희열이 있습니다. 이번 가방은 옆판 구조상 바닥이 땅에 닿게 되어 가방발을 달아주었습니다. 디자인은 단순해 보이지만 제작자 입장에서는 곳곳에 많은 신경을 쏟아 작업합니다. :)
92.5%(이 애매한 숫자는 뭐다냥) 완성되었을 때 동영상을 찍어보았습니다.
완성샷 방출!
꼬박 한 달 기다려주셨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가죽을 최대한 얇게 피할해 보강재를 넣고 볼륨감을 준 가방들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Sans Doublure = 안감 없는 베지터블 통가죽 가방을 확실히 선호하는 것 같아요. 이런 형태야말로 유명 브랜드가 아닌 작은 공방에서만 할 수 있는 투박함과 빈티지함이 묻어나온다고 생각해요. 부자재도 모두 Solid Brass(황동)를 사용해 습기 관리만 잘 해주시면 수십년 충분히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 손으로 만들어드린 제품은 무상 관리해드리니 최소 1년에 한 번은 작업실로 보내주세요. 평소엔 동봉해드린 캐럿 크림으로 2-3달에 한 번씩 관리해주시고 장기간 사용 안하실 경우 가방 내부에 신문지 등 종이를 가득 채워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주시면 됩니다.
다음 작업은 남성용 숄더백입니다. 완성되면 또 제작기로 들고 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