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손그림 관련 글을 올려봅니다. 원래 새로운 물감이나 도구를 사면 올리곤 했는데 1년 넘게 못 올렸더라구요. 최근 1년 사이에 들인 화구들이 뭘까 찾아봤어요. 많지 않지만 같이 구경해보실래요?
초크 모양으로 된 수성 흑연이에요. 비아르쿠는 포르투갈 브랜드로 10년 전 1300k에 선보였을 때부터 좋아했는데 현재는 호미화방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위에 삼원색은 처음 사봤는데 무척 마음에 들었요. 세 가지 컬러만 있어도 웬만한 컬러는 조합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 모노컬러는 earth 시리즈와 함께 기존에 가지고 있었지만 추가 구입했어요. 일반적인 수채 물감보다 살짝 입자가 있고 명도가 약간 낮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더웬트코리아 공식 인스타 이벤트 상품으로 받은 색연필입니다. 지난 겨울 이 색연필로 그리는 원데이에 참가했었는데 정말 사용감 좋았거든요. 개인적으로 프리즈마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더웬트는 영국 브랜드에요. 아직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지만 점점 높아지는건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수채 과슈는 써본적이 없어 항상 궁금했지만 젤리 과슈는 관리할 자신이 없고 튜브형은 내키지 않았어요. 어쩌다 홀베인 고체 과슈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어 직구했습니다.
직구가 무조건 저렴한건 아니기 때문에 배송료와 관세, 배송기간을 잘 따져보고 구입합니다.
1번 비아르쿠 아트그라프랑 비슷한 수성흑연입니다. 분당화방 들렀을 때 외부 디피되어있던 샘플로 가운데 제품이 깨져 반 값도 안되는 가격에 주셨어요. 수채 물감처럼 써도 되고 블록 자체를 손에 쥐고 그려도 돼요. 입자가 거칠지만 나름의 묵직한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성흑연 중 비아르쿠와 더웬트 중에 고르라면 비아르쿠를 추천하고 싶어요.
국내에서 카웨코 스케치업은 5.6mm만 구할 수 있어요. 2.0mm는 무슨 일인지 일본에서만 판매중인 것 같습니다. 저는 두꺼운 홀더펜슬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에 2.0이 계속 아른거려 직구를 하고 말았지요. 황동 바디가 묵직하며 시간이 지나면 에이징 되는 맛이 있습니다. 아주 만족합니다.
원래 용도는 가죽공예 도구들을 꼽기 위한 툴렉인데 이 제품은 붓 전용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미술용품 쇼핑몰에 붓꽂이로 나오는 제품들이 성에 안찼다면 툴렉을 검색해보세요. 가격대도 다양하고 수납홀이 훨씬 다양한 크기로 많이 뚫려 있습니다.
사진을 쭉 정리하다보니 도자기 팔레트도 몇 가지 구입했는데 안올렸네요. 조만간 도자기 팔레트들만 옹기종기 모아서 또 올려볼게요.
저는 그림도구가 너무너무 좋아서 잭슨스아트나 화방넷, 고넹이화방, 팔레트플레이, 엣시 등을 수시로 구경다닌답니다. 도구 들이는 만큼 실력도 늘면 좋겠으나 매일매일 그리지 않으면 사실 잘 늘진 않는 것 같아요.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책 사놓고 안 읽으며 쌓아만놔도 배부른 사람들 많잖아요? ㅋㅋㅋ
그림 메이트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그림 모임도 여러번 나가봤는데 차분하고 자유로운 모임이 잘 없는 것 같아요. 매번 그림 주제가 정해져 있어서 부담스럽거나, 너무 수다떠는 분위기거나... 네...그냥 제 입맛이 까다로운거겠죠. 혼자 그려야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