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생활 소회
2014년~2021년 까지의 제주 생활을 일단락하고 다시 육지로 이사했습니다.
과정이 너무 힘들었으나 무사히 도착해 한숨 돌리고 이제 정신을 차려봅니다.
이사가 확정된 후 제주 친구들 만나고 다니며 인사하고, 다니던 운동 및 공방의 수강도 잘 마무리 했습니다.
7년간 제주는 진심으로 꿈 같은 시간을 선물해주었어요. 도시에서 받은 상처들 치유하고 값진 경험들을 쌓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심리적 경제적으로 매우 위축되고 힘든 몇 년을 보내고 입도했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에겐 드림아일랜드 같은 느낌이었네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제주에 머무는 사이 일어난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제게 가장 큰 변화는 기존 경력을 마무리하고 가죽공예를 시작한 거겠죠. 오래 사귄 커플이었던 우리는 드디어 결혼식도 올렸고, 둘 다 뚜벅이였다가 오너드라이버가 되었고, 프리 다이버이자 스쿠버 다이버가 되었습니다. 서핑을 적극적으로 못한게 아쉽네요...(올해부터 하려했는데 ㅠㅠ)
유기견 구조 및 임시보호를 하며 동물권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환경문제에도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사고가 보다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아 스트레스가 적은 자연 그대로의 주거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제대로 깨달았던 기간입니다.
초반엔 사택 아파트에 살았는데 제주에서까지 도시같은 단지에 살고 싶지 않아 주택에 살아보고 싶어지더라구요. 거주해보니 우리 성향에 굉장히 잘 맞다는걸 알게됐습니다. 층간소음 걱정 없이 가죽 작업과 운동을 할 수 있고, 타인과의 접촉이 없고(엘리베이터 등...), 야외 바베큐도 할 수 있고 등등...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를 경험해보며 잔디와 텃밭 관리, 수영장 관리, 각종 과실나무, 방역 같은걸 배우게 됐지요. 벌레와 친해져야 하고 모든 관리를 직접 해줘야하는 뚜렷한 단점도 있지만, 제주에서 만난 까미까지 반려견이 두 마리인지라 이번에 육지로 올라오면서도 주택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새로 온 동네는 경기도 광주 오포읍입니다.
작업실로 쓸 방이 작은 편이라 정리는 아직 멀고 멀었네요. 방이 작은데 정리하고 꾸미려니 더 힘드네요. ㅋㅋ 육지로 올라온다니까 몇몇분이 작업실을 당연히 외부에 오픈하는 줄 알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런데 조만간 공업용 미싱 위주로 배우러 다닐 예정이라 스킬업에 더 치중을 해야하구요, 임대료를 내면서 힘겹게 수익 창출 할 생각은 없어요. ㅠㅠ
제 성격상 수업 위주의 공방 보다는, 브랜드를 조금씩 키우며 제품 판매하는게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부턴 슬슬 작업을 시작해야겠지요. ^^ 신설동 투어도 하고 싶고, 갈증이 심했던 전시도 보러 다니고, 오랫동안 못본 친구들도 얼른 만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