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온 Oct 31. 2024

때로는 간절함조차 아플 때가 있었다

어려서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나는, 그러나 어느 하나도 수준급으로 해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다. 골고루 보통 수준으로는 해낼 수는 있지만, 그것이 특출 나게 잘한다고 말하기엔 늘 모자라고 애매했다. 나름 행복하고 즐거운 일상을 성실하게 살았음에도 그런 이유로 남들한테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우울하고 자괴감이 몰려왔다. 글을 잘 쓴다는 이야기도 듣고 고등학교 3년 내내 내 생활기록부의 특기란은 내가 관심있는 미디어 분야에 대한 내용이 쓰여있었지만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고 특출 난 점을 찾아볼 수 없어 서글프고 속상하고 슬펐다. 게다가 최근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나서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그러면서 내 삶을 다르게 살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더 깊이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하루에 한 권씩 읽었다. 모임에도 나가고 친구와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녔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좌우명은 ‘No.1 보다는 Only 1’인데 '나는 특별한 색깔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한테 끌려다니느라 나의 진짜 본모습을 잘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적정 수준에서 나를 숨기기 바빴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했고 공유하는 것을 주저했다. 그럴수록 나만의 세계로 숨어 들어가기 바빴던 것 같다.     



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드는 가운데 함께 하는 순간의 나만의 행복을 몰랐던 것 같다. (사실 많은 시기, 질투와 괴롭힘에 시달린 이유가 더 크다.) 나는 인생에서 고비를 겪으며 자존감에 엄청난 데미지를 입었다. . 그것은 내 대학시절 이십 대 내내 계속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참 행복한 것 같다. 나를 상처 준 사람들, 괴롭힌 사람들은 무시하고, 설사 그들이 계속해서 사람들 사이를 이간질하더라도, 나는 이제 거기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당당하고 건강해졌고, 아주 많이 성장한 느낌을 받는다. 














오늘 기숙사에서 읽은 책 2권 , <파타(문가영)>, <때로는 간절함조차 아플 때가 있었다(강지영)>에서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제는 내가 평생을 생각중인  3가지의 질문에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1.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2. 죽음이 두렵습니까? 


3.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지금 내가 사는 곳이 좋고, 죽음이 두렵다기보단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사는 게 너무 행복하고, 나의 20대를 바치고 있는 파이브가이즈에서 보내는 시간도, 퇴근 후 보내는 시간도 충만하고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끝도 없이 되풀이되는 고민이 나오지만, 한때 내가 수도 없이 생각했던 것이라 흐뭇하게 읽을 수 있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룬 건 아니지만, 불필요한 일, 하기 싫은 일을 쳐내고 오로지 내 삶을 즐기고 좋아한다면 쓸데없는 소비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결론. 한창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했듯이 내 삶을 단출하고 가지런히 살면 그 자체로 삶이 가벼워지고 행복해지는 것 같다!     



하루 24시간을 온종일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는 삶. 내가 설레지 않은 물건들은 버리라는 한 정리 컨설턴트의 말을 참고 삼아 내 일상을 내가 설레는 것들로 가득 채운다면, 하루하루가 충만하고 행복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더 이상 삶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는 고된 노동이 아니라 행복하고 자유로운 놀이이자 모험이 된다! 우리 인생의 모험가가 되자고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두산베어스, 마음속에 품은 희망의 날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