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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배울수록 배울게 많아지는 건 기분 탓?

지금 다니는 학원에 상품광고홍보물 만들기 시간이 있다.  유화 캔버스에 주트(마섬유)로 면을 만들어서 배경으로 붙이고 나무로 구조물을 짜 형태를 만들었다.  포푸리를 붙여서 내부를 채웠다. 못 쓰는 글씨지만 붓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글씨도 썼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는 아무리 연습해도 안 써져서 막내딸의 도움을 받았다. 라인 등도 사서 붙여 놓으니 근사한 트리가 되었다.



내 거는 마케팅 용으로 두고 하나 더 만들어서 동생에게 선물할 크리스마스 장식품



이걸 만들면서 문구점을 많이 갔다. 다행히 내가 사는 지역에 2층 건물 하나가 화방 겸 문구점인 곳이 있어서 눈으로 직접 보고 물건을 살 수 있었다. 그전에 집 짓는 일을 할 때는 철물점만 다녀서 다양한 공구를 보고 각각의 쓰임새에 놀랐었는데 이번에 문구점을 다니면서 철물점만큼이나 참으로 다양한 공예품이 있음에 놀랐다.  유화 캔버스만 해도 사이즈별로 세모, 네모, 원형, 육각형, 타원형이 있었다. 원예 용품점에서만 파는 줄 알았던 보존 처리된 나무 조각들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전에는 공예에는 관심이 없어서 눈에 보이지 않았는데 꽃을 배우면서 공예에 관심을 갖게 되니 "아! 저걸로는 이런 걸 만들면 되겠네" 하며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지금 같은 기세로는 뭐든 다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상품광고용으로 쓸 공주 액자



꽃집창업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 커진 일의  첫 번째는 올 6월부터 시작한 화훼장식 산업기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과정 평가형  학원 다니기, 이제 한 달만 가면 끝난다. 두 번째는 마케팅을 위해 온라인으로 퍼스널 브랜딩 과정 수료  세 번째는 블로그에 글을 쓰려면 글쓰기를 배워야 할 것 같아서 온라인으로 글쓰기 공부를 했다.  덕분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 외에 지금은 조경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 중인데 필기를 합격을 했으니 실기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앞으로 캔아트와 보존화를 배울 계획이다.


꽃집창업을 위해 자격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화훼에 관한 지식이 전무하니 기본부터 배우자 싶어서 시작한 화훼장식 산업기사 과정 평가형. 장장 6개월 동안 100일간의 교육이다. 힘들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단순히 꽃이 좋아서 배우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교육이다. 원래 화훼장식 기능사를 따고 3년의 경력을 거쳐서 산업기사를 따야 하는데 그 과정을 생략하고 초보들이 100일 안에 숙련을 해야 하니 쉬운 일이 아니다.  교육받고 중간중간 평가를 한다. 최종 100일간의 교육이 끝나면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나와 필기와 실기 시험을 본다. 과정 평가 점수와  외부평가의 점수를 합쳐서 80점이 돼야 합격을 한단다.


그 과정에서 꽃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글씨도 써야 하고 그림도 그려야 하고 상품을 위한 공예품도 만들어야 하니 손재주 쪽의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한다. 너무 만만히 보고 시작한 게 아닌지 걱정이 되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하다 보면 되겠지 맘먹고 하고 있다.  지금 까지 올해처럼 나를 위해서만 시간을 쓴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힘들어도 재미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생각하니 공부를 더 하면  많은 게 보이겠구나 싶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었구나. 그동안은 공부하기 싫은 나의 핑계였구나. 이제야 이런 생각이 들다니  멍청하다 해야 할지 철이 든다 해야 할지. 깨달음이  이제라도 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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