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 불안을 다스리는 법

상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하고 판매를 하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체력이 문제였다.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다시 회사로 돌아가기는 싫은데, 너무 멀리 왔는데, 내가 하고 싶은 건 이 일인데 어떻게 하지?’ 걱정이 되니 너무 우울했다. ‘이런 나를 채용해서 월급을 준다니. 사장님께 민폐를 끼치는 것 아닐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불안함에 미칠 것 같았다. 포기해야 하나? 다른 적당한 회사가 있을지 워크 넷을 뒤져보았다. 식물 관련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었다. 여기라도 가야 하나 생활비는 벌 수 있겠지만 창업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같이 학원을 다니던 동기와 원장님께 상담을 했다. 동기는 말했다. “그래 힘들 거야. 그래도 다른 거 말고 꽃집 가서 1년 해봐! 그러고 그때 다시 생각해. 창업을 할지 말지는 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아 다른 사람들은 체험할 기회도 얻기 힘든데 써준다잖아 좋은 기회야”


원장님께 물었다. “꽃집 사장님에게 제가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자기가 일을 열심히 해 주면 돼” “열심히 하는 거야 자신 있지만 사람의 눈높이가 다르니 제가 일하는 게 눈에 안 찰까 봐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런 건 일을 하면서 맞춰 나가면 돼” 이런 말을 들으니 마음의 안심이 됐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없다는 것은 안다. 몸을 쓰는 일이라고 몸이 아픈 게 아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몸에 힘이 들어가고 요령이 없어서 힘든 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사무직일을 할 때도 8시간 꼬박 컴퓨터 앞에서 도면을 그리다 보면 다리가 퉁퉁 부어 퇴근할 때 신발에 발이 들어가지 않았다. 목 디스크와 어깨 통증도 오랜 마우스 질로 생긴 고질병이다. 지금 까지 더한 일도 했는데 꽃집일 못 할 거 없다. 미리 걱정해서 지레 겁먹고 포기하면 발전은 없다. 1년만 버텨보자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지 길이 보일 것이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표정이 달라지고 불안감도 없어졌다. 불안함에 힘들어하지 말고 즐기기로 했다. 다 살아가는데 오는 과정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식물도 물과 비료를 너무 풍족하게 주면 잎만 무성히 자라고 꽃을 피우지 않는다. 평소에는 관리를 잘해주다가 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오히려 비료와 물을 줄인다. 식물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생존하기 위해 꽃을 피운다. 시련 없는 성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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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불안과 싸우다 보니 나만의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이 생겼다. 불안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에게 오는 불안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자기 확신이 없어서 오는 불안이었다. 불안이 가중되면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머리가 무거워진다. 이럴 때 가만히 앉아 명상을 해본다.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고 편안히 않아 심호흡을 한다. 명상은 머릿속을 비우는 것이라고 하지만 생각을 안 하기란 쉽지 않다. 대신 생각을 하나로 모으려 노력한다. 생각이 떠오르는 데로 그냥 느낀다. 그러다 보면 내면의 소리가 들리고 제삼자의 눈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다. 그것도 어렵다면 나에게 힘이 되는 말을 반복적으로 되뇌며 호흡을 한다. “나는 성공할 것이다. 내 앞의 장애물은 없다.” 같은 말로 나를 세뇌시켜 본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는 말자. 너무 조심성 없이 태평해도 안 되겠지만 “실수하면 어때 다시 하면 되지, 틀리면 어때하다 보면 길이 나올 거야” 하는 담대한 마음을 갖자. 신은 감당 못 할 시련은 주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은 힘든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다 경험이고 교훈이며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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