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온혜윰 Oct 19. 2023

글과 삶을 읽고 해석하는 문해력

문해력의 중요성


몇 해 전부터 문해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요. 관련 책도 많이 나오고, EBS에서는 <당신의 문해력>이란 프로그램이 방송되었고, 최근 방영된 <책맹인류>에서도 문해력에 대해 언급했어요. 혹시 주위에서 문해력이 위기라고 느꼈던 경험이 있나요?  문해력 관련 뉴스에서는 그 예로, 글자를 읽어도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기능적 문맹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요.

 ex) 사흘, 고지식, 이지적이다, 글피, 사서, 대출, 수묵화, 작자 미상, 존귀 TL;DR(too long; didn’t read), 스압(스크롤 압박)


우선 문해력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적혀있어요. 하지만, 요즘 이야기하는 ‘문해력’이라는 단어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어요.  오늘날 유네스코는 다양한 내용에 대한 글과 출판물을 사용하여 정의, 이해, 해석, 창작, 의사소통, 계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합니다. 내가 읽은 내용을 다른 것과 연계하여 이해하고, 또 이를 실생활에 활용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능력인 거죠. 다시 말해, 해당 정보가 중요한지 아닌지 판단하며, 그 정보들을 연결해 시공간을 종단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드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00-2012 읽기 테스트에서 핀란드와 1,2위를 다투던 우리나라는 읽기 최강국이었던  2012년부터 하락세를 보입니다. 2015년부터 급격히 하락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보급이에요. 짧은 글과 영상에 익숙하고 듣기보다 자막을 읽죠. 또, 책 읽는 방식 변화도 변화했어요. 만화책을 예로 들어볼까요? 예전의 만화책은 여러 칸으로 나뉘어 말풍선과 함께 그림을 읽는 책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에게 만화는 웹툰과 동일하게 생각해요. 읽는 방향도 PC에서 읽는 것처럼 위에서 아래로 읽어가죠.  나이키의 경쟁사는 어디일까요? 다른 스포츠 회사가 아닌  닌텐도라고 해요. 게임을 하느라 운동을 안 하기 때문에요. 출판사의 경쟁사도 다른 출판사가 아닌  네이버, 유튜브, 넥슨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문해력은 왜 필요할까요? 보는 글, 읽는 글 문해력이 부족하면 우리가 읽는 모든 것을 그냥 보고 지나가기 때문에 정보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시선, 새로운 프레임을 얻을 기회가 적어져요.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많아지는 거죠.  문해력과 성적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예요. 이해가 되어야 공부가 재미있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면 공부에 흥미가 떨어져요. 아이 친구 엄마들을 만났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영어 공부를 시키는데 책을 읽으라고 할 줄 몰랐다, 수학 문제를 푸는데 책을 보라고 할 줄 몰랐다고 말이에요.


문해력은 이제 더 이상 글을 읽고 이해하는 범위를 넘어, 살아가며 삶을 읽어내고 해석하는 능력을 말해요.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고 있지만 모든 것을 영상과 이미지로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문자는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문자를 읽고 해석하여 내 생활에 가져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문해력이 더욱 중요하게 된 것이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