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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제나 May 30. 2018

세계여행 100일차, 여행이 일상인 꿈을 그려가는 과정

세계여행




[세계여행] 세계여행 100일차, 여행이 일상인 꿈을 그려가는 과정


시간은 빠른속도로 흐르고 있고, 그 속의 나는 순간 순간의 소중한 기억을 가진 채 함께 흐르고 있다. 여행 3개월 쯤 지나면 나의 여행을 한 번 돌아보아야지 했었는데 그 시간이 와버렸다.
‘세계일주’가 어릴때부터 버킷리스트였고, 전세계에 친구들이 생기고 여러 일을 하게 되며 여행을 하는 삶을 꿈꿔왔다.
꿈을 마음속에 간직하지만 안으려 시작한 작은 행동에서 꿈을 실현하는 과정에 살고 있다는 걸 느낀다.
여행이 일상이며, 일상이 여행인 삶.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도 괜찮은 삶.


눈을 감았을 때 느껴지는 빛 속에서는 눈을 뜨고 싶어진다.
빛이 이끄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눈을 뜨게 만든다.
여행하며 환한 빛들을 자주 느낀다.
다음이 기대되고 앞으로의 여정이 궁금해진다.




1. 감사함
여행을 하며 감사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먼저 내가 만나고 있는 인연들에 감사하다.
하나 하나의 인연들이 소중하고 나에게 특별한 선물임을 느끼고 있다. 또한 이미 맺어져 있는 인연들에게 더 감사함을 느낀다. 가족들, 친구들, 스쳐온 모든 인연들.
부모님이 건강하셔서 경제력을 가지실 수 있어서 감사하다.
동생이 건강하고 스스로 잘 살아나가는 것 같아 감사하다. 할머니가 살아계심에 감사하고, 친척들이 모여 함께 웃을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가끔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 안부를 묻고 반응을 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감사하다. 내가 행복한 감정을 느꼈을때 그걸 공유할 수 있는 대상들이 있어 감사하다.

특별히,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는 언니에게 감사하다. 언니의 존재가 내 인생에 참 특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덕분에 우리는 많은 다양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것에 감사하다.



2. 자긍심
‘하고 싶은 것을 한다’ 는 것은 나에게 엄청난 자긍심을 준다는 것을 느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꿈꿔왔던 ‘세계여행’ 꿈에만 그려왔던 버킷리스트들. 나도 모르게 그 속에 진입해있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때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하고 싶다’=> ‘한다’ 이것이 그토록 어려웠던 과거. 지금은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었다. 더 단순해지고 괜한 걱정거리와 근심은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나는 워낙 복잡한 사람이고 예민한 사람이라, 아직도 내 안의 소용돌이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느끼고 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스스로 만족하며 사는 법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걸.



3. 변화
여행이라 그럴 수도 있다. 여행과 일상은 다를 수 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느끼고 있는 것들에 대해 그냥 푹 빠지고 싶다.
여행을 하며 느끼는 것들이 많은데 대체적으로는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이라, 말로 상세히 표현하기가 어렵다. 그냥 나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럽게 나는 변화하고 있다.
그것을 언제 느끼게 되냐면, 한국에서는 어땠지? 지난 몇년이 어땠지? 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왠지 나는 부정적이었던 과거의 모습들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이다.
내가 살면서 이토록 긍정적인 감정들, 예를들어 감사함, 소중함, 행복함, 만족스러움 같은 감정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느끼게 될 줄 몰랐다.
하루에 한 번은 우울한 생각, 걱정거리, 근심, 불안함,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의 속을 파고들어 생각이 생각을 낳게 해서 나를 괴롭혔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면, 나는 엄청난 변화의 과정속에 있다.


4. 알아차림
그렇다고 모든 방면이 완벽하지는 않다. 모두가 그렇듯 완벽한 인생, 혹은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니. 하지만 여행을 하며 나의 어떠한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생각보다 참 많이 짜증을 내는 사람이구나. 이럴 때 나는 단 것을 먹거나 그 상황을 우선 피하거나,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구나. 등을 느낀다.
특히 나와는 다른 언니의 태도덕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느끼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물론이다.
그래서 간혹 착각한다. 스스로 자신의 언행이 적절치 못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은근히 드물다.  나 또한 24시간 옆에 있는 언니덕분에 스스로의 언행을 돌아보게 된다. 그걸 알아차린다해서 내가 더 나은 나로 확 변화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알아차림’이 우선이라는 것은 알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를 알아가고 있다는 뜻이니까.



5. 언니와 함께 여행하며
사실 언니로부터의 심리적 독립을 위해 혼자서 떠나려한 여행이었지만, 우리 사이에 ‘투명한 탯줄’이 이어져있기라도 한 걸까. 굳이 서로를 떠나 독립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마음이 든다.
쌍둥이 축제에서 만난 대다수의 쌍둥이들은 함께 있을때 그들의 빛이 더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왜 그토록 떨어지려 한 걸까. 이제는 함께함으로써 스스로의 길과 방향을 결정하려 한다. 매일 부딪히면서 서로가 다르다는 점을 상기한다.
세상에 내려올때부터 혼자서 못내려와 함께온데는 이유가 있을 거다. 함께해야할 이유.



6. ‘진짜’의 순간들
여행을 하며 ‘진짜’ 의 순간들을 많이 느낀다.
서울에 살면서는 자주 많은 가짜의 순간들을 만났었다.

가끔 진짜의 순간을 마주했을 때 이미 때가 묻어 의심부터하고 보는 나를 보게 된다.
여기서 오늘 마주한 진짜의 웃음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친절, 진짜 맑은 하늘과 공기는 마음을 맑게 청소해준다.

나 스스로가 매 순간 ‘진짜’로 있을 수 있게 해주는 ‘여행’이라는 환경에 감사하다.
그런 순간들이 모여 내가 ‘나’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다.



7. 앞으로의 여정
여행을 한지 100일, 3개월이 지났다.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여태 흘려보내왔던 시간들 중에 가장 만족하는 시간들이다. 앞으로 나는 뭘 하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내가 하는 선택들이 모두 나에게 선물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생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착각이라면 행복한 착각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예정되어 있는 나의 운명일지도.
앞으로의 내가 기대된다. 나의 인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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