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18년 03월 09일
[기억]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한 대상과의 관계에서 언니와 나는 입장과 경험에 대한 관점이 달랐다.
같은 사람을 만났어도 그 상대를 바라보는 관점, 대하는 태도가 언니와 나는 극명히 갈렸다.
서로의 경험과 입장 차이 때문인 것 같다
이야기를 하던 중
언니가 “나는 만약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그걸 기록할 수 있을까? 나는 왠지 좋은 일들만 기록하는 것 같아”
내가 말했다. “굳이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 바로 기록을 해야 하나?
몇 년이 지나고 몇십 년이 지나고 그 기억을 다시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감정들 기억들을 그때 기록하고 싶어 지면 그때 해도 되지 않을까.”
사실 좋지 않은 일을 겪었을 때 바로 그 날것의 기억을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조금 더 성숙해지고 다른 여러 경험이 쌓였을 때 기억을 떠올리면 또 다른 맛이 나오지 않을까.
날것의 요리를 먹는 게 아닌 끓이고 볶고 다른 재료들을 첨가해서 만들어져 완성된 요리처럼 말이다.
“나는 기억을 미화해서 좋은 것만 기록하는 거 같아”라고 언니가 말했다.
내가 말했다.
“기억을 미화하면 어때 미화된 기억도 내 기억이잖아.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것 그것도 내 기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