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18년 10월 20일
[우울]
오랜만에 서점에 갔는데 상당수의 책들이 심리학 관련이었다.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게 느껴져서 요 몇 년의 기억들이 올라왔다.
밤이면 매일 베갯잇을 적실 정도로 눈물이 났고 아침이면 밝은 햇살에 멍하니 일어나 그래도 하루를 살아보고,
어두운 밤이면 또다시 이유모를 눈물이 하염없이 나는 하루들.
겉으론 멀쩡했고 밝았고 바쁘게 사는 나였다.
내 마음이 괜찮아진 줄 알았고, 끝없는 우울의 늪에서 헤어 나온 듯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에게 세계여행의 시작은 엄청난 도피처였다. 숨을 쉬고 나를 안아줄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잠시지만 다시 돌아온 나는 예전의 우울했던 내가 가득했던 그 장소로 다시 돌아와 있다.
땅을 밟자마자 예전의 기억들이 나도 모르게 온몸을 휘감쌌고,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이방인같이 서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방인일 수는 없는 법. 다시 이 생활에 젖어들면서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요즘, 이것도 나의 일부분이다 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된다.
다행히 내가 진심으로 안정을 느낄만한 감정의 안식처가 생겼고 그 사실이 참 감사하다.
내가 여행을 선택할만한 힘이 있었다는 것에도 감사하다.
내가 나를 진심으로 알아봐 주고 안아줄 수 있는 환경, 여행에 고맙다.
내가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