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여행자'라는 이름에 대해서

데일리 일기 #3

by 라온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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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와 작년 장기 세계여행을 떠나면서부터 우리를 '꿈꾸는 여행자 수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를 나타내기에 가장 적절한 표현이 뭘까 고민을 했었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 다시 돌아봤을때, 그래도 여전히 이 표현이 적절한가? 생각해보면

적절한것 같다.

우리는 과거에서도, 지금도, 앞으로도 꿈꾸며 여행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일 거다.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느낌의 이 표현을 굳이 하게 되는 이유는

꿈꾸면서 여행한다는 말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 좋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으로 달려가면서 느끼고 있는 건, 약 10년 전부터 꿈꿔오고 그려왔던 미래가 점점 여러 형식으로 눈 앞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막상 현실에 오니 어안이 벙벙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확신이 조금씩 든다.

지금 내가 막연한 꿈을 상상할때 괜히 마음이 설레고 기대되는 무언가가 있는데,

미래의 언젠가 그것이 현실이 될거라고 감히 확신하게 되었다.

꿈을 지나가는 바람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용기 내 실현에 옮기려는 과정이 없었다면 이런 작은 확신도 없었을 터.

아주 느리지만 우리만의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내심 기분이 좋다.

평생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

작년 여행을 시작할때만 해도 떠돌이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관계가 안정이 되자, 꿈이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어졌다.

경제적 안정. 그로 인해 지금 당장은 내가 그리던 여행같은 일상을 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가짐은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행자의 마음가짐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지금 이 순간'에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지금 이 순간에 있을 수 있다면 그건 여행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시간이 지나 지금을 돌아봤을때, 젊은 시절을 치열하게 보냈냐라고 질문을 받는다면,

'나 자신으로 살기'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 과정에 '꿈꾸는 것'과 '여행' '명상' '독서' '사랑' 은 필수불가결의 수단이다.

오늘도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이렇게 앉아 '지금 이 순간'을 느끼며 생각을 정리하고 내뱉어 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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