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안맞는 거지 뭐"

by 왜가리


이제껏 주변사람들에게 저지른 실수들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평소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인데, 어떤 것들이 딱 맞아 떨어져 저지르고 마는 것들. 하지만 그런 일들이 타인에게는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그 실수들을 모아 나를 구성해보면 정말 꼴도 보기 싫은 모습이 완성 되어있다. 최악이다. 왜그랬을까, 대체 왜그랬을까 그런 자책을 하다보면 결국 이런 생각에 다다른다.


'너는 실수도 안하고 살아?'


그런데 생각해보면 정말 나빼고 다들 실수 없이 사는 것 같다. 그런 사람만이 남의 실수에 화를 낸다. 자신은 실수로라도 절대 저지르지 않을 일이기 때문에 절대 그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일을 저지르고 나면 그와 나 사이에 선이 그어진다. 이해 할수 있는 범주, 상식을 공유하는 범주, 너와 나 "우리"라는 영역에 함께 할때는 보이지 않던 선. 그 선은 오직 경계 밖으로 나와 있을때만 보인다. 영역 밖으로 쫒겨난 것이다. 다들 그러고 산다는 말은 거짓말 같다. 정말로 다들 그랬다면, 우리는 모두 같은 선 안에 존재할 것이고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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