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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승훈 Sep 06. 2022

선인장(시)

가시가 가득해요

나는 외로워요

선인장이거든요


그대에게 다가가면

그대가 아파해요


친구에게 다가가면

친구가 멀리해요


나의 가시에

내 몸을 쓸어내다가도

놀라고 피가 나요


상처가 가득해요

내 가시와 달리

내 몸은 연약해요


가시가 가득해요

외로움에 가슴을 쥐어짜고

가시마다 알알이 눈물이 맺혔어요


자비로운 무성한 잎들은

전설로만 전해지고

까칠함은 현재의 나예요


당신을 안고 싶지만

그대가 아플까봐

조용히 돌아섰어요

선인장에 눈물이

꽃이 피었어요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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