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가 가득해요
나는 외로워요
선인장이거든요
그대에게 다가가면
그대가 아파해요
친구에게 다가가면
친구가 멀리해요
나의 가시에
내 몸을 쓸어내다가도
놀라고 피가 나요
상처가 가득해요
내 가시와 달리
내 몸은 연약해요
가시가 가득해요
외로움에 가슴을 쥐어짜고
가시마다 알알이 눈물이 맺혔어요
자비로운 무성한 잎들은
전설로만 전해지고
까칠함은 현재의 나예요
당신을 안고 싶지만
그대가 아플까봐
조용히 돌아섰어요
선인장에 눈물이
꽃이 피었어요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