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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승훈 Oct 29. 2020

가을걷이 (시)

가을 따뜻한 볕뉘
고추가 말라간다

그 옆에 앉아
커피 향 누루 맡으며
오손도손 이야기 꽃이 핀다

그 사람의 볕뉘 아래
고통스런 축축한 생각이
바스락바스락 가벼워진다

은은한 눈빛에
고통스런 붙은 감정이
보슬보슬 가뿐하다

아직도 가을이 되면
침잠했던 기억이 흙탕물 올라와
혼란스러워 게워낸다

함께 받아주는 참 그릇
말려서 담아주는 손길
경청으로 들어가서 나오는 샘물

가을 따듯한 볕뉘
코스모스가 고개를 든다


- Raphaeli. 20201006




사진 출처 : https://www.hankyung.com/society/amp/2009080693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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