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오고
하늘이 열렸다
물벼락이 내린다
내려 바닥에 돌진한 물은
바닥을 치고 올라와
내리는 비와 다시 만난다
솨와 소리와 함께
다 휩쓸어간다
누군가에게는 차분함
누군가에게는 두려움
누군가에게는 설렘
누군가에게는 악몽
그녀는 수해를 겪고
기억이 깊이 새겨졌다
비가 오면 잠이 오지 않는다 말했다
두근두근 마음이 달린다
수마에 쓸려가는 상상
비와 범람한 물속에 허우적 되는 심상
불안하고 아프다고 말했다
그 공포를 덮어주는 경험이 오기를
안전한데 머물며
좀 더 잠을 청하기를
물 바람이 분다
바람이 창을 타고 흐른다
폭우(시) 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