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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승훈 Aug 13. 2022

중독(Addiction)과 치료


탐닉과 중독 경향성
중독이란 어떤 것에 집착하고 금단 증상을 보이며,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양육 단계에서 '실컷 하게 놔둬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떤 것에 잔뜩 탐닉하여 질리는 경우는 중독 증상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대상이 바뀌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중독이 취약해져 있는 것은 맞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대뇌 쾌락 중추 보상시스템 관련 길이 나고 자주 이용해서 길이 커지면, 그것의 수용 그릇은 커져있고 그 정도는 채워져야 만족하는 시스템이 생겨버립니다. 과식으로 위가 커지면 지속 많이 먹어야 만족한다는 비유와 같습니다. 자극과 쾌락을 주는 대상을 이용할 때 조절해야 한다고 지각하는 정도가 기준(역치)이 높아져 버립니다.


대상관계, 대체 관계로서의 중독물

앞에 내용의 핵심은 어떤 좋아하는 것을 질리도록 해서 그만했다는 것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만둔다는 것은 중독 경향이 줄어들기보다 중독 증상이 다른 것에 가서 꽂힌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물과 대체행동은 중독에 중요합니다. 중독의 대상, 애착의 대상은 옮겨 다닙니다. 대상 하나가 상실되면 중독이 사라지지 않고 빠질 다른 대상을 찾게 됩니다.  물질이든 사람이든 행위든... 비유로 이가 빠진 자리에는 이물질이 가서 잘 낍니다. 임플란트를 끼운다는 것과 유사합니다. 예컨대, 게임 하나에 탐닉하다 그만두면 멈춘 것이 아니라 다른 게임, 도박, 혹은 스포츠 등 보상 취미나 커피, 스낵류 등으로 탐닉 행동으로 옮겨 갔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안정된 애착이 중독과 관련이 있는가?
안정된 애착은 관계에서 중요합니다. 관계 갈등과 의심, 외로움, 집착 등 모두 애착의 문제 아닙니까? 물질, 대상에 대한 중독도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역사 배경에는 애착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공허감과 외로움은 자신을 끌어안는 데서 수용에서 치유가 시작됩니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하는 데서 올 수도 있습니다. 마음챙김하며 머물며 경험에 대해 보듬고 수용하지 못하는 데서 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든 타인이든 사랑의 빈자리 공허감을 매우려고 약물, 술, 음식, 관계중독, 일중독에 빠지면 통제력을 잃는 트랜스 상태는 강화됩니다.

중독의 치료에 대한 새 관점

역설적으로 빠져나오려 노력하기보다 받아들일 때 변화 가능성이 열립니다. 관계, 인간이 줘야 하는 보상의 자리를 채워주면 물질이나 다른 탐닉이 줄어든다고 보는 것입니다. 예컨대, 외로움으로 과자를 조절 없이 먹고, 단 것이 당겨서 배부른데도 먹고 있다면 마음챙김과 사람과의 연결, 섹스와 스킨십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무조건 그거 하지 마시고, 끊으세요'가 아니라 대체할 건강한 행동과 덜 해로운 보상, 적절한 대상을 찾아줘야 한다고 봅니다. 술과 담배는 생물학적인 중독 대상입니다. 미국정신의학회정신장애 통계 편람 DSM-5에는 물질 사용장애로 니코틴, 알코올, 카페인, 기타 마약류가 포함됩니다. 어떤 이유든 금연과 금주가 필요하다고 자각했다면, 그건 과정 목표이지 인생 전체를 볼 때 가치대로 살게 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야 합니다. 중독 대상에 대한 갈망(craving) 만을 없애려고 하면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생각과 충동은 끊임없기 때문에 갈망을 인정하고 바라보면서도 다른 행동, 가치 행동을 할 수 있으면 더 쉽습니다


수용전념치료에서는 가치 지향 심리치료라고 할 정도로 마음챙김과 수용, 그리고 마지막은 가치와 가치에 다가가는 행동을 강조합니다. 갈망은 회피와 접근 동기, 회피행동과 접근 추구 행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심리적 장애물을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위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야 트랩에 갇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내가 알코올이 매일 당기고 그것과 씨름하고 있다면 조절을 위해 술자리에서 자신을 자책하고 있을 일이 아닙니다. 상식 같지만, 일단 양립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합니다. 아이 양육, 좋은 엄마가 가치라면 아이와 함께 놀고 있을 때 술의 빈도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책과 교양, 브런치를 통한 자아실현이 가치라면 글을 쓰고 있을 때 술 마시는 행동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게임을 줄이고 싶을 때 그 손에 붓과 자판, 테니스 라켓, 수영장 물을 잡고 있을 때 게임과 관련한 스마트폰을 잡고 있을 확률이 낮아지는 원리입니다. 가치를 찾아보고 가치에 다가 가보세요. 자신의 중독, 탐닉 대상, 탐닉 행동이 가치에 가까이 가는 것인지 멀어지게 하는 것인지 자각해보시고, 가치와 관련된 더 중요한 그 일을 시작해보세요. 중독의 조절과 치유는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의지가 쉽지 않다면 상담센터의 심리학자를 만나보세요. 협력적인 촉진자로 치유와 조절을 도와줄 것입니다.


"회복의 유일한 길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 체이즈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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