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집 반찬 베스트는 단연 도라지 무침이다.
새콤달콤한 엄마표 도라지무침.
평소 집에서 밥을 잘 안 먹던 나 지만,
엄마가 도라지무침만 해 놓으면
별맛 없어 싫어하던 뭇국에도 밥을 말아 도라지무침과 한 그릇 뚝딱하니
엄마는 날 식탁에 앉히는 요령을 안다.
도라지만 무치더라도 그만인데, 오이랑 함께 무친다면 어떨까?
아삭함이야 이미 도라지도 한몫하겠지만,
도라지와는 다른 아삭함 그리고 시원함이 더해져 무침의 퀄리티를 높여준다.
또 하나 절대적으로 반가운 재료로는 오징어도 있다.
맥주 한 모금을 마시고 도라지를 먹을까, 오이를 먹을까, 아니야 오징어를 먹어야겠다 하다 결국은 오징어 한 입에 적당한 크기의 도라지와 오이를 찾아 입에 쑤셔 넣게 만드는 완벽한 삼합.
그냥 도라지무침을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
사실 다른 데서 먹은 도라지무침은 감흥이 없다.
자박하게 양념 국물이 있는 울 엄마의 도라지무침이 최고다.
시집가면 엄마의 도라지무침을 꼭 전수받겠다고 다짐했는데
결혼 7년 차에도 엄마에게 도라지무침을 얻어먹는 요알못이 되어버렸네.
일어나서 밥을 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도라지무침이 없어서 우울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전수는 무슨...
그냥 오래도록 엄마의 도라지 무침이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