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 문구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때가 있었다. 아마 그게 20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저 말은 참 멋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것. 지금의 나는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다. 이별하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이 말이 너무 매몰차게 생각되는지? 그러나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기억이 있다는 것은, 물론 아름다운 추억도 있지만 쓰라린 상처도 있다. 추억이 아름다웠던 만큼 상처도 깊은 것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모두 추억으로 미화된다고는 하지만, 그 상처라는 것은 분명 나도 모르게 깊이 남아 다음 사랑에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아름다운 추억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때로 마음이 약하고 외로울 때, 그것은 그 사람의 SNS를 몰래 염탐하는 미련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랬다면 어땠을까 이랬다면 어땠을까 헤어나기 어려운 망상이 되기도 할 것이다.
누군가 나 같은 성격을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너는 너무 극단적이야라고. 그렇지만 아무리 머리로 극단적인 생각을 하더라도 감정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고, 흔들리고 갈등하는 사람이기에.
그렇지만 나는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기 위해 스스로 이 문장을 받아들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