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눅들지 않겠다.
내가 주눅들어야 할 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 모든 것이 지나고 나서
그 모든 것을 알게 될 자신뿐이다.
주눅들지 않고
홀로 낚시줄 위를 걷는다.
누군가의 시선이 있다는 것은 착각이다.
그는 지금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의 낚시줄 위를 걷고 있지 않은가.
지나보아라.
그러면 자신이 어떻게 걸어왔고
또 어떻게 걸어야 했는지 알게 될테니.
그러니,
오직 부끄러워하라.
이 모든 것이 지나고 난 뒤,
그 모든 것을 알게 될 자신 앞에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