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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rexband Feb 08. 2022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역량을 쌓는 법

"하고 싶은지만 이야기 해봐"

웹기획 업무를 하다 데이터 분석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프로그래밍을 할 줄도 몰랐고 데이터 분석을 하는 방법도 몰랐지만, 하고자 하는 마음과 태도만을 봐주시고 팀에서 나를 받아주셨다. 나도 '설마.. 교육시간도 충분히 갖게 해주실거고, 파견이 되더라도 선배들을 지원하는 역할부터 시작하겠지'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왠걸, 어느날 부장님께서 "프로젝트 해볼래?" 라고 물어보셨다. 당장 프로젝트에 투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온갖 현실적인 문제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고객사에서 저를 받아줄까요? 무조건 결과를 내야 하는데 제가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도메인 지식이 풍부한 것도 아닌데..." "하고 싶은지만 이야기 해봐" 나는 "네"라고 대답했고, 바로 다음 주부터 프로젝트 회의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당장 과제가 주어지니, 그때부터는 어떤 핑계도 댈 수 없고 걱정할 시간도 없어서 '그냥 했다'. 업무를 하면서 모르는 것은 자료를 검색하면서 분석을 했고, 퇴근 후에는 업무 중에 생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현업에서 일 해본 경험이 있는 분의 강의를 수강했다. 그렇게 데이터 분석을 하고, 고객사의 피드백을 받고, 퇴근 이후에는 스터디를 하고, 다음날 배운 걸 다시 업무에 적용했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났을까, 상반기 투입만 예정이었는데, 결과적으로 3년 동안 고객사와 함께 일할 수 있었다. 마지막 해에는 선배없이 혼자 분석 과제를 수행하고 결과를 낼 수 있게 되었고, 사내에서는 데이터 분석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빠르게 역량을 쌓고 성장했던 시기였고, 하나의 성장(데이터 분석)이 다른 기회(사내교육)로 확장되는 걸 경험할 수 있었다.


"현장 속으로 들어가 시작하기"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빠른 성장이 가능했던 진짜 이유는,

'필요에 의한 배움'과 '내 과제를 스스로 고민하며 수행'한 것이었다.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현장과 연결된 공부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면서 생기는 궁금증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면 몰입도가 달라진다.  공부를 하는 모든 과정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힌트이고, 공부한 것을 현장에서 바로 실험해보고 결과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이 과정에서 지식은 충분히 연습되어 체득된다. 반면 현장과 연결되지 않은, 오직 준비만을 위한 공부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충분히 학습되지 않는다. 지식이 지식으로만 남기 때문에 속도도 자꾸 늦어질 수 밖에 없다.


가장 빨리 역량을 쌓고 성장하고 싶다면, 현장 속으로 들어가 그 일을 당장 시작하자.

내가 그 일을 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어도, 배움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가 나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분명 도와줄 것이다.


"과제를 스스로 고민하며 수행하기"

내가 리드할 수 있는 과제를 맡을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포트폴리오를 만들다 보면, 내가 써포트하는 역할로 참여한 일들은 신기하게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분명 같이 열심히 수행했고 완벽하게 이해했는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이다. 반면에 내가 담당한 과제들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어떤 고민을 했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었는지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도 일이라는 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만의 사고방식과 선택의 결과이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온전히 집중하고 책임지는 일이야 말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연차가 낮아서, 경험이 없어서,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내가 고려하지 않았던 기회에도 눈을 한번 돌려보자.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손을 들지 않는 경우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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