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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rexband Feb 08. 2022

평가에 마음이 괴롭다면

평가를 잘 받는 사람들의 특징

"평가, 너가 뭔데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데"

출처: 네이버 사전







직장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 연말 평가. 10년 동안 받아볼 수 있는 평가를 다이나믹하게 경험해서 이제는 그려러니 하지만, 평가를 받아든 날은 마음이 싱숭생숭 한 것이 사실이다. 평가결과가 연봉과 직결되기 때문이겠지만, 무엇보다 나의 1년이 등급 하나로 값이 매겨지는 것 같아서, 나의 존재감이 이것인가.. 하는 섭섭한 마음 때문일거다.


하지만 좌절하지 말자. 조직이 평가하는 대상은 나의 노력과 헌신, 나의 존재감이 아니다. 조직은 '내가 한 일이 조직에 얼마만큼의 영향(이익)을 가져다 주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나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가가 좋지 않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내가 한 일이 조직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었는지 그 가치를 더 잘 받기 위해 전략적으로 다가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동료들은 우리의 노력과 헌신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어떤 평가를 받던 우리는 그냥 존재 자체로 너무 소중하다.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들의 특징"

평가가 좋았던 경험, 평가가 좋은 동료들의 특징을 되짚어 봤다. 다음을 한번 점검해보자.  


1) 팀에 중요한 업무를 맡기

앞서 조직은 '내가 한 일이 조직에 얼마만큼의 영향(이익)을 가져다 주었는지'를 평가한다고 했다. 내가 속한 팀도 전체 조직으로부터 평가를 받기 때문에 팀이 수행해야 하는 미션이 있다. 팀이 가진 미션을 가장 잘 달성해줄 수 있는 업무가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가 되고, 핵심 업무를 맡게되면 조직에 이익을 가져다주므로 평가가 좋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팀의 미션과 KPI를 파악하고, 이를 잘 달성할 수 있는 업무가 무엇인지 확인해보자. 나의 노력과 역량과 무관하게 계속 평가가 좋지 않다면, 내가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팀에서 핵심적인 일인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점검해보자.


2)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커뮤니케이션 하기

관리자는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넓은 관점에서 팀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보기 때문에, 나의 관점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내가 '당연하게 알고 있겠지' 하는 부분을 관리자는 '전혀 모르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연차가 낮을수록 그런 경향이 있는데, 내 역할이 미미해서라기 보다 평가를 하는 관리자와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연차를 불문하고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관리자와 지속적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어필'하는 것처럼 보여 불편할 수 있겠지만, '소통을 하자'는 관점에서 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잘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관리자와 편안하게 대화를 하면서, 일에 대한 조언을 얻기도 하고, 필요한 내용을 요구하기도 하고, 관리자가 나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3) 배운 것 아낌없이 공유하기

업무 중에 얻은 꿀팁, 좋은 자료를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공유하자. 공유는 나눌수록 없어지는게 아니라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유하는 과정에서 배움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팀에 기여를 할 수 있고, 동료들에게 나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다. 어느 새 내가 공유하는 주제가 나의 전문분야가 되고 팀 내에서 역할이 생길 것이다. 좋은 동료들과 좋은 평판은 덤이다. 팀에서 꼭 필요한 사람에게는 평가를 잘 줄 수밖에 없다. 


"어떠한 평가에도 스스로를 믿기"

새로운 도전을 위해, 신사업을 발굴하는 팀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나게 되었고, 인생을 통틀어 가장 최악의 평가를 받고 말았다. 상사가 지적하는 부분이 불합리하고 분명한 갑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내가 정말 문제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 내가 나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평소 잘 해내던 일도 부담감에 잘 할 수 없었고, 나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혼란스러웠다. 다행히 1년을 악착같이 버텨냈고 팀을 옮길 수 있게 되었다. 옮긴 팀에서는 직장생활을 통틀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 어느 시기보다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나는 분명 같은 사람인데, 누군가로부터는 최악의 평가를, 누군가로부터는 최고의 평가를 받은 것이다. 내가 바뀐 걸까? 전혀. 나는 나를 고칠 필요가 없었다. 이 경험을 통해서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 어떤 환경에서 일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분명 내가 일할 때 더 빛나는 환경이 있고, 내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리더도 있다. 그렇게 때문에 만약 내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계속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 과감하게 그 환경을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좌절스러웠던 1년, 누군가의 평가에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채찍질했던 과거의 나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종종 상사의 계속된 폭언과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직장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조직과 동료들과 보내기 때문에, 지속적인 부정적 평가가 정말 '나'라고 착각하게 되기 쉽다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부정 당하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힘조차 사라져 버리게 된다. 오히려 열심히 하려는 사람일수록, 인정받고자 하는 사람일수록, 자기성찰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포기하지 않고 이런 환경에 더 매달리게 되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 상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보겠다고, 나를 바꾸고 성과를 내보겠다고 하는 것보다, 나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빛나는 환경으로 옮기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라는 책에서도 부정신호를 차단하고 환경을 바꾼 후, 최고의 성과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만약 누군가의 평가로 힘들다면, 나 자신을 믿자. 진심으로 하는 애정 어린 조언과 그렇지 않은 평가는 누가봐도 느낄 수 있다. 끝까지 나 자신을 믿고,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나만의 길을 가자. 나는 이미 충분하고 완벽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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