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철쭉, 물빛 속에
물결처럼 흔들리는 흰 꽃
산속 땅속 어디서든 자라
이름도 못 지어주는 사람들은
다 진달래, 동쪽에서만 피는
그들만이 아름답다 말하는데
하지만 난 철쭉, 다르다고
온몸에 희게, 엇갈린 양극성
진달래와 비교하지 마
네 눈에 비친 나만의 빛을 봐
나는 진달래와 달라, 깊은 뿌리를 깔아
이곳저곳에서 피어나는 꽃
이름 없는 낯선 모습이 참 예쁘다며
매년 같은 말, 날 바라보지 않는다면
모든 봄이 지나고 나면 희미해질까 봐
하지만 난 철쭉, 다르다고
온몸에 희게, 엇갈린 양극성
진달래와 비교하지 마
네 눈에 비친 나만의 빛을 봐
어둠에 묻히는 그림자도
빛이 없으면 생길 수 없는 것
진달래가 누구보다 예쁘다 해도
나만의 빛으로 빛나는 건 다르잖아
하지만 난 철쭉, 다르다고
온몸에 희게, 엇갈린 양극성
진달래와 비교하지 마
네 눈에 비친 나만의 빛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