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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질파의 첫 번째 과제

by 라트

유기질파의 첫 번째 과제는 유기질의 육체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 이었다.


인간의 육체는 결국은 전기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위한 내연기관과 같은 존재이었다.


그러나 이제 전기에너지를 직접 외부로부터

받아들여 더 이상 내연기관에 해당하는 육체가

필요 없게 되었으나 유기질파 진영에서는

태초부터 존재하여 온 인간의 육체를

보존하고자 하였다.


음식물을 섭취하여 전기에너지를 얻어 내던

과거의 생활방식에서는 자연스럽게

존재하던 육체였지만 그 육체의 존재를

특별한 기능 없이 존속시키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근육과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지 외부로부터 전기에너지 만을 공급하여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근육과 피부를 이루고 있는 유기질의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기존에 존재하는 유기질의 근육과 피부는

외부에서 공급되는 전기에너지 만으로

충분한 기능을 하고 존속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유기질의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기존의 근육과 피부의 세포는

점점 위축되고 소멸되어 갔다.



이 글은 공상시(공상소설에 비견할 수 있는, 공상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시) 입니다.

커버 이미지 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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