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라트 2415
진정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정확하다.
오늘날 컴퓨터는 주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가 되어 있으며 우리가 원하는 많은 일을 대신해 주고 있다. 컴퓨터가 일을 하려면 우리가 주위현상을 숫자로 바꾸어 주어야 하고, 컴퓨터는 이 숫자를 계산함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것을 대신한다. 또한 숫자로 바꿀 때는 '정확한 숫자'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즉, 사과 2개 또는 10도씨 등 정확한 숫자로 바꾸어 주어야 계산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일반적으로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고 모호한 지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컴퓨터가 인공지능을 가지고 인간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인간이 사용하는 숫자는 물론이고 모호한 표현과 지식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의 모호한 표현을 처리할 수 있는 이론적인 바탕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퍼지이론(fuzzy theory)이다.
<이광형. 이병래 공저(1966. 2004. 2012. 2018), 인공지능,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182쪽
모든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행하려 하고 있지만,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확하지 않은 것이 더 많다. 정확하지 않은 것을 정확하게 하려 할 때에 모순이 발생하고 오류가 생긴다. 시창작론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시의 모호함이란, 진실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시도이다. 모호한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모호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다. 모든 것을 얼핏 보기에 정확해 보이는 흑백논리로만 볼 수 없는 이유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회색이 더욱 진실에 가까울 수 있다. 정확하려 함이 오히려 부정확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