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욕심쟁이

제대로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

by 라샐리

지금까지 나를 돌아보았을 때 원하는 바를 제대로 이룬 게 없는 것을 보면 다 욕심 때문인 것 같다. 좋아하는 게 너무 많고 그것을 다 하려다 보니 일만 벌여 놓고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고민은 많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한 가지가 명확하게 있다. 그것을 볼 때면 마냥 부러웠다. 남들이 보면 내가 할 줄 아는 게 많고 다재다능하다고 평하는데 그건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할 줄만 알지 제대로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매일 쓴 일기를 보면 하고 싶은 것들을 거의 밥 먹듯이 썼다. 글을 써서 책을 내는 것, 여행하면서 자유기고가가 되는 것, 그림 그려서 전시를 하고 작품집을 내는 것, 사진을 찍어 사진집을 내는 것, 무언가를 손으로 만들어 판매하여 내 브랜드를 만든 것 등 다양했다. 여기서 하나를 골라서 매진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그 하나도 고르지 못했다. 그나마 겨우 선택한 것은 매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자는 것이었다. 이마저도 못하면 내 인생은 끝이다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런데 웬걸 매일 운동하고, 명상하고, 책 읽고, 외국어 공부하고, 디자인 업무 하고, 집안일 등을 하다 보면 이에 투자할 시간이 생기지 않았다.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도 만들지 못하는데 그게 과연 좋아하는 일이 맞냐고 되묻게 된다.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고 계속 나이는 먹어간다. 하나만 명확히 골라서 감정 기복 없이 제대로 꾸준히 해보고자 하는 게 목표다. 만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기가 죽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도 있고,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본 지인의 모습에 의기소침해져서 마냥 누워있고 싶은 날들이 있다. 이럴 때 보면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감정과 시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꾸준히 지속하기라는 말은 너무 흔해서 간과하기 쉽지만 세상에서 제일 지키기 어려운 것이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욕심쟁이인 나는 고르고 고른 두 개를 선택해서 꾸준히 해보기로 결심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떠한 감정이 관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감정이 들어오는 순간 오만가지 핑계를 되면서 하루라는 소중한 시간을 마냥 흘러 보낼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인 2018년이 지나도 2019년의 삶은 오늘처럼 지속될 것이다. 지금을 바꾸지 않으면 그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년에 하자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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