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만해민 힐사이드 월 40만 원대
직접 부동산에 들려 발품 팔아서 집을 구하지는 않았다. 그런 일이 익숙하지 않아서 일단 한국에서 치앙마이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서 가격, 위치, 인테리어 등을 다 살펴보았다. 정말 평균 15만 원(4000밧)부터 60만 원(16000밧)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매물이 올라와 있었다. 어디로 할까, 합리적인 가격에 적당한 곳에서 살고 싶어서 눈 빠지게 찾았다. 그러다가 정말 좋은 위치와 인테리어를 갖춘 집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집은 내가 예상한 비용보다 2배가 되는 가격이었다. 치앙마이로 오기 전 여기서 살아볼까 말까 하고 몇 날 며칠을 고민했다. 이 집은 정말 좋은 것을 가져다줄 것만 같은 느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직관을 믿기로 했다. 그리고 여기 하나만 생각하고 치앙마이로 왔다. 도착한 다음 날 오후 부동산 에이전시 분과 만나서 집을 구경했는데 사진보다 훨씬 좋아서 다음날 이사하기로 단박에 결정하고 말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장소도 그곳이다. 약간 비싸고 가끔 정전이 되는 것 빼고는 정말 만족하고 있다. 모든 공간이 우드와 화이트 조화를 이루고 있고 층수도 제일 높은 곳이라 님만해민이 훤히 내다보이며 확 트였다. 항상 상상해오던 공간을 치앙마이에서 구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뿐이다. 서울이었다면 이런 공간을 이 가격에 구하려면 2배는 더 지불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걸로 위안 삼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월세,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 비용 등을 난생처음 내보니까 정말 돈을 허투루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감사하게 살아왔는지도 새삼 깨닫고 있다. 이렇게 자립하면서 조금씩 혼자 살아가는 힘을 기르고 세상을 배워나가고 있다. 정신이 바짝 차려지고 입맛도 없어서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 좋아하던 술도 이제는 되도록 먹지 않으려고 한다. 내 두발로 세상 밖으로 나와보니 겪어 보지 않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항상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았던 나는 밤잠을 설치면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걸 깨달으려고 이 집으로 이사 온 것일까? 정말로 참 잘했네...
집의 기운을 받아서 그런가 생각만 했던 것 중 하나가 영상 편집하기였는데 드디어 해냈다...
치앙마이 브이로그도 만들어서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세상 밖으로 내 이름을 알리자. 돈, 시간, 장소로 부터 자유로워지기와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nWqQN5w5v0&feature=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