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근교 여행 보타니컬 가든

새로운 여왕님 생일날은 공휴일

by 라샐리

공휴일이다. 요즘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전부 수업이 있는 그에게는 단비 같은 휴가가 생겼다.

그래서 평소 같이 가고 싶었던 곳인 퀸 보타니컬 가든에 가기로 했다. 나는 이미 부모님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와 가는 것은 새로운 일이었다. 뭔가 처음 가는 소풍, 여행 같은 느낌이다.

치앙마이에서의 같이 하는 데이트는 여행이라기 보다는 그냥 일상이 되었다.


일단 오토바이로 시내에서부터 거기까지 가는 시간은 45분 정도 걸린다. 요즘 6월 태국은 우기라서 가는 길에 엄청난 비를 만나기도 했다. 그래서 부랴 부랴 우비를 챙겨서 입고 다시 달리면 금새 언제 비가 내렸냐는듯이 화창해진다. 그리고 다시 벗어서 가면 또 비가 뚝뚝 떨어지는데 이런 날씨를 경험하지 못한 나는 그냥 어린애처럼 신이 난다. 언제 이런 비를 맞아보냐는 것이다. 이제 공기도 맑아져서 아마 비도 깨끗하지 않을까 싶다.

비가 내리면 또 싱그러워서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특히 이 가든은 산 중턱에 있어서 꼬불 꼬불 산길을 올라가야하는데 그때 상쾌한 공기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오토바이가 갑자기 제대로 올라가지 못할 때는 너무 웃겼다. 옆에 차들은 쌩쌩 내달리는데 우리만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타는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걸어 올라가야 하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잘 도착해서 캐노피 워크라는데를 걸었다. 정말 캐노피처럼 생긴 망으로 된 다리가 숲 한가운데 있어서 그 속을 걸어니는 것이다. 아래를 보면 아찔해진다. 그래도 저 멀리 몬쨈산이 보이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역시 열심히 걸어다니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숲 사이라서 그런지 너무 싱그럽고 좋았다.

비맞으며 싱그러운 숲 사이를 걷는 기분은 말로 형언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가 그치고 온실이 있는 쪽으로 가서 여러가지 식물들을 보았다. 온실은 선인장, 수생식물, 트로피컬 식물 등으로 5개 정도로 나뉘어져 있다. 안은 매우 더워서 볼 때 점점 지쳐갔다. 뭘 했다고 걸을 수가 없을정도로 피곤해졌다. 선인장 온실 앞에서 한참을 쉬었다. 진귀한 식물들이 보이고 계속 감탄했다 :) 그렇게 어슬렁 거리면서 또 벤치를 찾아 앉았다. 정말 나이가 들었나... 갑자기 졸립고 피곤했다. 아마 비를 맞아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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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아지가 보이길래 강아지랑 쫌 놀다가 기념품 가게에 들어가서 구경 좀 하고 옆에 카페에 가서 앉았다.

겉보기에는 볼품없었는데 커피 맛도 최고, 조그만한 버터 파운드 케이크도 꿀맛이었다. 그렇게 맛에 감탄하면서 쉬다가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 비 온 뒤라 아름다운 하늘, 맑은 공기 때문에 산 중턱에서 보여지는 광경은 더 멋졌다. 그렇게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왔다.


초록초록한 나무들 사이로 굴곡진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기분 최고조에 달아올랐다. 아 이렇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거구나 싶을 정도로 멋진 드라이빙이었다. 뒤에 탄 나보다도 핸들을 잡은 그의 기분은 정말 더 최고였으리라 갑자기 소리를 마구 질러대는데 그 기분을 알 것 같았다. 그렇게 짧지만 행복한 근교 소풍을 다녀왔다.



https://youtu.be/KqYUmtJYE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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