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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숭깊은 라쌤 May 20. 2022

주말에 쉬는 이유는?

아흔네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아흔네 번째 이야기 

<주말에 쉬는 이유는?>          


저는 주말에 쉽니다.

앗,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가요?     


제 직업, 그러니까 첫 번째 직업은 교사입니다.

학교에서 수업도 하고, 업무도 합니다.

퇴근 후엔 동료 선생님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갖고요.

(사회생활도 업무의 연장선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직업!

직업이라 말하기엔 민망하긴 하지만 

글 쓰는 일도, 

언제부턴가 직업 아닌 직업이 되었습니다.

직업이라 생각해서인지,

저는 매일 글을 씁니다.     

브런치 글,

SNS 콘텐츠,

문예지 수필, 

공모전 응모작 등 

매일 글자와의 전쟁을 이어나가고 있죠.     

첫 번째 직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모든 작업을 하다보니

늘 시간에 쫓기게 됩니다.


그런데, 주말엔 쉽니다.

사실 주말엔,

쉬어야만 했습니다.     


문예지 수필은 가볍게 쓰기가 어렵습니다.

나름 ‘발표되는’ 글이기에

‘쉽게 쓰여진 글’이 되게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길게는 한 작품에 한 달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브런치와 SNS 콘텐츠 글쓰기를 시작한 이후

수필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쉽게 쓰여진’이 아니라

아무리 해도 ‘쓰여지지 않는’ 

그런 글이 되어 버렸죠.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는 생각에

너무 무리해서 글을 쓴 것이 탈이었습니다.     


수필이 써지지 않는 것은 물론

브런치나 SNS 콘텐츠 글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이 되곤 했습니다.

허나 브런치나 SNS 콘텐츠를 시작할 때 스스로

‘이건 매일 써야지’ 하고 다짐한 게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업로드를 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억지로 올리는 심정은,

아마 브런치 작가님들이라면 다 공감하실 겁니다.     


그래서,

주말엔 쉽니다.     


그렇다고 모든 글이 100% 썩 맘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시작조차 못 할 때보다는 

훨씬 글쓰기 컨디션이 좋아지긴 합니다.

사실 글이라는 게 알고 보면

하얀 백지상태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죠.


모든 글은

‘나’라는 세계를 뿌리에 두고 있기에

글만 쓰는 건 글쓰기에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떨까요?     


아이들에게도 가끔은

숨 쉴 여유가 필요합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요즘 공부가 잘 된다’란 이유로

쉬지 않으면 안 됩니다.


꾸준히 나아갈 힘을 비축하면서

영리하게 공부를 해야 하겠죠.

그러다 번아웃 상태라도 온다면,

계속 뒤로 흘러나가게 될 테니까요.

공부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는 말, 

들어보셨죠?     


규칙적인 공부 습관엔 반드시

규칙적인 ‘휴식 시간’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심지어 고3이라 하더라도,

그들에게도 충전의 기회가 꾸준히 생길 수 있도록,

그래서 

더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자녀들을!     


주말엔,

쉬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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