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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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글이 갑자기 조회수가 급증하여
굉장히 당황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참고로
무상급식의 정책적인 측면을 다루는 글은 아닙니다.
자녀 교육에 필요한 정서적 측면을 언급하는 글이니,
오해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백 번째 이야기
제가 정책적인 부분을 판단해서 지적하고 할
그럴 깜냥은 없습니다.
제목이 좀 자극적이긴 하지만,
오늘의 이야기에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질 않아
어쩔 수 없이 저 문장을 선택했습니다.
무상급식, 아니 급식 자체가 없던 시절의,
아주 뜨뜻했던 장면에 관하여 논하고 싶었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유튜브에서
‘가난한 소년의 점심시간’이란 영상을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cIWnEQ_ZHM
이 영상은
노르웨이의 공익광고입니다.
소년은 도시락을 싸 오지 못하여
몰래 급수대에서 물로 배를 채웁니다.
돌아온 자신의 자리에서,
음식들로 가득 찬 자신의 도시락을 발견합니다.
친구들이 서로의 음식들을 조금씩 나누어
비어있던 소년의 도시락을 채워준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8, 90년대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사연이 있었나 봅니다.
학교는,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학교는 그런 곳입니다.
교과서에 담긴 지식들만 배우는 곳은 아닙니다.
함께 살아가는 힘에 관하여,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용기에 관하여,
학교에선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무상급식 도입 전에,
학교에선 급식 지원 사업이 있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한 제도였죠.
그걸 '다른 친구들은 최대한 모르게 하여'
몰래 조사하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
그걸 알면 ‘놀림감’이 된다는 게 이유였죠.
문득 궁금해집니다.
가난이 왜,
놀림감인 것일까요?
조금 더 현실적으로 들어와보면,
이런 표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휴거!”
세상이 망한다는 표현은 아닙니다.
다름 아닌,
‘휴먼시아 거지’의 줄임말이죠.
아이들, 심지어 초등생들 사이에서
휴먼시아 주공아파트에 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붙인
‘비하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또, 또 궁금증이 생깁니다.
아이들이
‘주공아파트에 살면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야’
하고 스스로 생각했을까요?
도대체 아이들이 집 값을 어떻게 알고 있고,
임대아파트 제도는 또 어찌 알았을까요?
우리나라가 워낙 어릴 적부터 경제교육을 잘 시키기에 생겨난
긍정적 효과일까요?
아이들의 잘못된 정서를 만드는
나쁜 어른들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깨끗하고 선량한 척하지만,
은연중에 속내가 드러난 적도 있을 겁니다.
학교와 가정, 사회에서
지나친 경쟁과 이기심만을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금 걱정이 됩니다.
교육의 참된 의미를 전해줄 방법에 관하여,
오늘도 또 한 번 고민해봅니다.
고민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