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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숭깊은 라쌤 Jun 09. 2022

시험을 치른 자녀를
응원하는 방법은? feat.6월모평

백여섯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백여섯 번째 이야기 

<시험을 치른 자녀를 응원하는 방법은?>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

전국의 고등학생들은 

6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다들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가진 채,

진지한 자세로 시험에 임하고 있을 겁니다.


어른들에겐,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응원, 그거 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요?     


대부분 시험을 치르고 나면 

종례 시간에 채점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집에 가기 전,

자신의 시험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 있게 되겠죠.     


시험 점수에 만족하는 이들은 정말 드뭅니다.

물론 예상외의 점수에 환호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아마 그렇다면 집에 도착하자마자

“시험 잘 봤어요!”라는

환희에 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반대의 경우,

우리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뻔한 상태를 맞이한 아이들은,

절대 시험 얘길 먼저 꺼내지 않을 겁니다.

자신에게 실망했거나, 패배감을 느끼거나, 

그런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지니고 있겠죠.     


그러니

아이들을 위로하고 싶거나 응원하고 싶다면,

그냥, 두셔야 합니다.     


학부모님들은 ‘궁금함’에 대한 인내가 조금은 부족합니다.

당장 궁금한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점수보다 중요한 건 내 아이의 자신감 아니겠습니까.


굳이 말을 걸고 싶다면

‘시험 어땠니?’라는 말보단

‘고생했다’란 한 마디가

더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시험이 끝난 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원점수’라는 점입니다.

그것도 가채점 원점수이지요.     


수능이나 모의고사에서 중요한 점수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입니다.

원점수는 그닥 의미가 없습니다.     

시험 난이도에 따라 

80점대에서 1등급이 형성되기도 하기에,

“뭐야? 90점도 못 넘었어?”라는 말을 하시면 안 된단 거죠.

학교 내신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정확한 점수는 

성적표가 나온 이후에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급하게 무언가를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 나중에 결과가 나온다면,

슬퍼하거나 화를 낼 시간에 

꼭, 분석을 하셔야 합니다.     


모의고사는 그런 것입니다.

최종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분석을 통해 자녀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또 출제 경향은 어떠한지,

그런 것들을 파악하면 되는 겁니다.     


지금 웃으면 뭐 합니까.

마지막에 웃어야죠.          


그나저나 정말

누군가를 응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듯합니다.

어른이 되면 이런 것쯤은 

아주 쉽게 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인지,

늘 어렵습니다.     


특히나 말이란 녀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이 세기에,

내뱉기 전 늘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마어마한 빚을 지게 되는 경우도 많죠.         

 

그래도, 그럼에도,

응원하고 싶습니다.     


아마 같은 마음이실 것 같습니다.

늘 고민하고 고민해왔던 것이겠지만,

아이들이 시험을 치르는 이 시간만큼은

어떤 ‘말’이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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