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웅숭깊은 라쌤 Jun 10. 2022

자녀와 소통하는 꿀팁이 있다면?

백일곱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백일곱 번째 이야기 

<자녀와 소통하는 꿀팁이 있다면?>    

      

솔직한 고백을, 하려합니다.     


저는 교사인데 말이죠.

사실…

아이들과 소통하는 게 참 많이 힘듭니다.


아이들은 리액션이 제각각이거든요.

어떤 반은 정말 즐거운데,

어떤 반(정확히 논하고 싶지만 참습니다)은 정말…

들어가기 싫을 정도입니다…

아니 수업이 아니라 어떻게 웃길까를 준비하고 있더라니깐요! 

(교사들 월급 올려줘야 합니다! 극한 직업입니다!)     


아이들보다 소통하는 게 훨씬 수월하고 즐거운 부류가 있긴 한데,

다름 아닌

학부모님들입니다!     


무엇보다 제 얘길 잘 들어주시고

리액션, 리액션이 기가 막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지도…      


사실 학부모님들보다 훨씬 말하기 편한 상대도 있죠.

밥상에 둘러앉아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는 가족!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 생활을 하던 때에, 

저는 매일 동네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매일 같은 일상에 지쳐가곤 했지만,

그 시기를 잘 버틸 수 있던 가장 큰 힘은 

다름 아닌 ‘아침 식사’였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아침 드라마를 보며

아침 식사를 하던 그때가, 

살면서 어머니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하루를 잘 살아내기 위한 

다짐, 위로, 용기 같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죠.     


식구란 말 아시죠?

같이 밥 먹는 사이란 뜻이죠, 뭐.


어째,

아이들이랑 밥은 드시나요?     


아이들에게 

가장 밥 먹기 편한 사람이 누구인지

은근슬쩍 물어보셔요.

‘가족’이란 단어가 나오는지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소통의 기본은 밥입니다.

아이가 학부모님과 밥 먹길 불편해한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쉽습니다.

돈을 좀 쓰시면 됩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빕스, 아웃백, 애슐리 같은 곳에 가보는 거죠!


“에이, 나는 갈비에 된장찌개가 좋은…” 

이 소리가 부모님 입에서 나온 순간 작전은 실패입니다.

(사전 상의를 하셔야겠죠…)     


여기서 핵심은 ‘돈’이 아니라,

아이가 대화에 물꼬를 틀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저 “우리 애는 말을 안 해요”

이렇게 한탄만 하지 마시고,

노력, 시도, 도전 뭐 그런 것들을 해보자는 거죠.     


그리고 장이 마련되면, 

학부모님들이 ‘바깥세상’에선 정말 잘하는 그것!

리액션을 해주시면 됩니다.     


“나 힘들어.”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네가 뭐가 힘들어! 회사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나 때는 말이야, 공부하다 말고 나가서 소 여물 주고 그랬어!”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오면 역시 작전 실패입니다.

(사전 상의를 하셔야겠죠…)     


학부모님들은 스스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아이들에겐 너무 못하십니다.


자녀를 너무 ‘쉽게’ 여겨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가장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면서,

대하는 방식은 조금 아니하다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아이가 원하는 메뉴로) 외식을 하며

마음 편한 ‘대화’를 시도해보심은 어떨까요? 

작가의 이전글 시험을 치른 자녀를 응원하는 방법은? feat.6월모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