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네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백열네 번째 이야기
2019학년도 수능시험,
대표적인 ‘불수능’ 시험이었던 그때
갑자기 국어영역의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아무래도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영향이
국어 난이도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겠죠.
덕분에, 아니 덕분에란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여하튼 덕분에,
국어 인강 강사들의 인지도가 덩달아 상승했죠.
국어 영역의 난이도를 좌우하는
비문학 독해.
이 비문학 독해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강사들이
여럿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문학 독해의 해결책은
논란 아닌 논란으로 이어졌죠.
그읽그풀 vs 구조독해.
그냥 읽고 그냥 푼다는 것과
글의 구조를 분석하여 독해를 한다는
나름의 견해차였습니다.
당장 눈앞에 시험을 둔 고3 수험생들에게는
구조독해가 더 이목을 끌었을 겁니다.
그읽그풀은 비문학 독해의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하고
어릴 적부터 문해력을 탄탄히 갖춰야 한다는,
그저 원론적인 이야기로만 느껴졌을 테니까요.
지금 자녀가 고3이 아니라면,
저는 아주 당당하고 자신있게
‘그읽그풀’이 옳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냥 읽고, 그냥 풀어야 합니다.
수능이란,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줄임말입니다.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지,
그 능력을 판별하는 시험이죠.
문제를 풀어내는 기술이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보겠단 것입니다.
구조독해법을 잘 익혀서
어찌어찌하여 국어 시험 점수를 올렸다?
그런데, 그래가지고는
대학의 어려운 전문 서적들을
절대 읽어내지 못합니다.
다들 해보셔서 알겠지만
대학의 공부는 진리 탐구이지,
객관식 문제 정답 찾기가 아니거든요.
문제 잘 풀고, 좋은 대학 가는 것
정말 좋죠.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기왕이면,
아이의 학습을
그저 대학 합격을 위한 것에 머물지 않고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그런 시간으로 만들어주는 게
그야말로 일석이조,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여하튼 그렇지 않겠습니까?
자녀를 공부시키고자 한다면,
자녀가 읽기를 잘하길 원하신다면,
우선 글과 친해질 수 있도록
글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도록
쉽고 짧은 글부터 읽게 해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글의 수준을 높여 나가야겠죠.
자녀가 이미 수험생이라도 사실,
그읽그풀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문제를 풀기 전에
하나의 지문을 반복, 또 반복하여
완벽히 이해될 때까지 읽은 후,
그러고 나서 문제를 풀도록 해주세요.
문제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읽기 능력 향상의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나저나 말입니다.
비문학 지문을 뭐 그리 어렵게 출제해서
우리 아이들을 괴롭히는 걸까요.
저, 저도, 너무 힘듭니다!
저 국어 선생인데,
맨날 과학 공부해야 한다고요!
너무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