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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숭깊은 라쌤 Jun 27. 2022

재능충과 노력충,
누가 더 공부를 잘할까?

백열여섯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백열여섯 번째 이야기 

<재능충과 노력충, 누가 더 공부를 잘할까?>     

     

아들내미들 중 상당수는

‘축구’를 좋아하는, 아니 그 이상으로

아예 ‘미쳐 사는’ 수준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 아들내미 중 하나입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를 꼽으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 메시, 또는 호날두를 말할 겁니다.


그런데! 

축구와 거의 삶을 함께한 제가 확실히 알고 있는데!


둘 다 틀린 답입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는

외계인이라 불리운 브라질 삼바 축구스타!

“호나우지뉴”입니다. (이하 딩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하죠.

이게 다 딩요 형님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딩요는 진정으로 축구를 즐기는 이였으니까요.     


가짜 여권 문제로 체포된 딩요는

교도소 축구대회에서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그저 축구만 할 수 있다면

마치 그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다는 듯

5골을 넣고 6개의 도움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진정 즐기는 자의 모습이랄까요!          


공부도,

즐기면서 하면 얼마나 잘할 수 있을까요.     

이런 방법 어떨지, 소개해드려 봅니다.     

국어 시간에 ‘시조’에 대해서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시조가 무엇인지 

그 형식적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경기도의 모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시간엔

‘천하제일 시조 짓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본인 이름으로 삼행 시조를 짓고,

마치 공식 대회처럼 상장과 상품도 받았죠.

(상 이름은 중상, 막상, 상상 그 이상, 빵상, 오만상, 지지리 궁상 등

무려 24개에 이르렀습니다!)     


상 이름 생각하는게 가장 힘들었던...


덕분에 시조의 형식적 특징인

음수율과 음보율에 관해서는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시조의 향유층!

시조는 사대부들만 창작하진 않았습니다.

아예 ‘기녀시조’라고 해서

기생들이 썼던 시조들을 따로 묶기도 하죠.     


“자, 홍랑의 시조야. 주제는 뭐고, 시적 화자는 어쩌구…”     


이렇게 수업하면 지루합니다.

그래서 경기도의 모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시간엔

홍랑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조선의 3대 기생 중 한 명인 ‘홍랑’은, 

함경도 지역의 관기였어.

기생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생은 연예인 같은 존재였지,

단순히 ‘술집 여자’같은 사람들이 아니었거든.

여하튼 기생들은 문학적 역량이 뛰어났는데…


(중략)     

홍랑은 당대 최고 문인인 최경창과 사랑에 빠져.

허나 최경창이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라는 명이 내려오지.

그런데 홍랑은 따라갈 수 없었어.

관기들은 특정 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는 법이 있어서…

그래서 홍랑은 자신에게 주어진 지역의 끝자락까지밖에

최경창을 베웅해줄 수 없었지. 


그곳에서, 

마지막으로 사랑의 시를 한 수 읊어주었어.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에게

주무시는 창 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 잎이 나거든 저인 줄 여기소서          


사실 뒷이야기가 더 재미있는데,

자꾸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샐 것 같아서 

여기서 줄입니다.

(홍랑과 최경창의 사랑 이야기를 검색해보세요!)     

오늘의 핵심은 시조가 아니라 딩요거든요!


우리 아이들이 딩요 형님처럼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물론 이러한 공부법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문제를 풀기 위해 또 교과서나 문제집을 펼치기도 해야 하죠.


그런데,

공부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저는 답을 모릅니다.

시도를 할 뿐이죠.


공부와, 멀어지게 하고 싶진 않기에

늘 고민합니다.     

그 고민은 그리고,

저만의 몫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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