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열여덟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백열여덟 번째 이야기
수업시간에
'우의적 표현'에 관해 설명하다가
자연스레 이솝우화 이야기가 나왔고,
또 자연스레 ‘토끼와 거북이’가 언급되었습니다.
토끼는 자신의 달리기 실력만 믿고
무려, 낮잠을 퍼질러 잤습니다!
덕분에 거북이는 끝까지 노력하여
먼저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었고요.
그런데,
이 이야기에 관한 다양한 재해석이 많습니다.
아마 여기저기서 들어보셨을 테고요.
이와 같은 견해는 아마도
롤스의 정의론이라든가,
뭐 견해의 바탕이 되는 구체적인 이론이 있었을 겁니다.
사실 어떤 이론도 정답이나 오답이 될 순 없습니다.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오해와 착각을 촉발하는 경우가 문제이지요.
정의론에서는 다양한 개념과 원칙을 언급하는데,
쉽게 말씀드리면
노력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단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변질되었단 거죠!
거북이에겐,
책임이 없습니다.
토끼를 깨우는 건 거북이의 역할은 아닐 겁니다.
앞서 언급한 ‘오해와 착각’은
합리적 경쟁마저도 이기적 행태로 전락시킵니다.
결과의 동등을 추구하는 개념이 아님에도,
결과가 다르면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노력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야 할까요?
참된 교육은,
토끼가 자신의 과오를 일깨워줄 수 있게 하는 것 아닐까요?
또한 자신의 책무를 다한 거북이가 비판받으면,
거북이는 엇나가게 될 겁니다.
‘열심히 했는데 왜 혼나야 하지?’란 오해는 없어야겠죠.
‘함께’라는 가치를 일깨워주려면
거북이 역시도 비판이 아니라, 교육이 필요합니다.
시험이 끝나면,
평소 수업 시간에 게임을 하거나
잠들어 있어서 수업 내용을 제대로 듣지 못했던 아이들이 주로
‘왜 이리 시험이 어려워요’라는 항의를 합니다.
이때,
시험 문제를 쉽게 출제하여
모든 학생이 같은 점수를 받게 해야 할까요?
수업을 잘 들은 학생이 점수도 잘 나오게 하는 것,
성적이 안 좋으면
왜 시험을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었는지
스스로의 수업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것,
이것이 교육입니다.
사실 이러한 당연함을,
교사들도 잘 모릅니다.
자신이 사용했던 수업 시간 속 언어가
고스란히 문제로 승화될 수 있어야 하는데
문제집에서 베낀 그대로 출제한다거나,
‘어차피 학원에서 배우잖아’와 같은 잘못된 마음가짐을 보인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두 사람의 노력으로 교육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정의로운 세계의 구현을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