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물두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백스물두 번째 이야기
어느 시험에나 객관식 문항이 있죠.
그리고 나름의 찍기 비법을 가진 이들도 있습니다.
오늘은 찍기 방법에 관해 소개를 좀 해드리겠습니다.
(웃자는 얘기에 죽자고 덤벼들기 없기 없기!!)
첫 번째는 리듬입니다.
다섯 개씩 끊어가는 거죠.
1-1-1-1-1 이렇게 답이 배치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답지를 고르게 배치하죠.
1-4-2-3-5, 2-4-3-2-1
뭐, 이렇게 플로우를 좀 타 줘야 합니다.
두 번째는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한 번호로 찍는 게 가장 낫다!
그런데 학교 내신에선 문항이 고르게 배치되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도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3번으로 찍었는데,
3번이 답인 경우가 하나도 없을 수 있단 말이죠.
세 번째는 선지의 길이가 가장 긴 경우를 찍는 방법인데,
이건 정말 ‘비추’입니다.
선생님들은 문항을 만들 때
1번부터 5번까지 선지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도록 배치하거든요.
선지의 길이가 가장 긴 경우는 5번일 수밖에 없단 말이죠.
그러니 이건 비추!
네 번째는 좀 미신 같은 방법인데,
눈을 좀 세게 감고 있다가 갑자기 뜨면
유독 반짝반짝하는 선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반짝이는 번호를 답으로 고르면 된다는…
사실 앞선 이야기들은 농담…이고요.
진정한 찍기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시험을 치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찍기가 필요한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땐, 최대한 지워놓을 수 있는 문항은 지워놓고 찍어야 합니다.
5개 선지 중 답과 헷갈리는 경우는
보통 2개입니다.
1, 2, 3, 4, 5번 선지가 몽땅 헷갈리는 문제는
거의 없단 말이죠.
5개 중에 하나를 찍으면 20%의 확률이지만,
완전히 아닌 선지 3개를 지우고
나머지 2개 중에서 하나를 고르게 되면
확률은 50%로 높아집니다.
그래서 찍기도 실력이란 말이 있는 겁니다.
그러나저러나,
이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찍기 방법을 고민할 시간에
한 글자라도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찍어서 정답을 맞히는 것보다
차라리 틀려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가늠하는 것이,
내일은 위해선 더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시험이 종료된 후 다시 시험지를 들여다볼 때,
꼭 찍어서 맞힌 문제는 다시 보게끔 해주어야 합니다.
요행을 바라지 않는,
정직한 공부가 이 사회에 필요합니다.
아이들도 그걸 알아야겠습니다.
가장 높은 확률로 찍는 방법은 사실,
공부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