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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숭깊은 라쌤 Jul 04. 2022

나무는 왜 키가 클까?

백스물한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백스물한 번째 이야기 

<나무는 왜 키가 클까?>   

       

주말에 혼자 가만히 앉아서, 혹은 서서,

창밖을 바라보거나 하면서,

그렇게 생각의 유입을 멍하니 방관하다 보면

자연스레 글 쓸 거리도 

슬금슬금 기어들어 옵니다.

참, 반갑습니다.     


그런데 에어컨을 켜 놓은 시원한 방구석에서

거리를 오가는 사람이나 차 따위를 바라보는 것은

오히려, 지루합니다.

차라리 풍경 속에 가만히 머무는 것들을 찾아 살피는 것이

더욱 신선한 느낌이지요.


그 신선함을 찾다 문득, 유난히 높게 솟은 녀석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거리의 가로수들은 유독 키가 큽니다.

피상적으로 ‘큰 키’에만 주목해도 마냥 부러운,

나무들에겐 사실

비밀 아닌 비밀이 있습니다.

그들이 손을 뻗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것!     


나무는 더 많은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잎이 많아지거든요.

잎이 많아지면 궁극적으로 맺고자 하는 결실,

열매도 많아집니다.     

이 과정을 위하여,

나무는 손을 뻗습니다.

키가 커야만, 

자신들의 양분이라 할 수 있는, 

햇빛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거든요.    

 

보이진 않지만 또 다른 양분 섭취를 위해 뿌리도,

정말 먼 곳까지 뻗어냅니다.


그렇게 스스로 키를 키운 나무들은 

더 오래, 더 길게, 더 많이 

태양을 끌어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원하는 결과를 완성하게 되겠지요.     


알아서 정말 잘 큽니다.

물론 가물어 빗방울이 절실한 시기가 있을 때,

그때는 인위적인 도움도 필요합니다.

적당히 물을 뿌려주면 또 알아서, 

정말 잘 큽니다.

그래서인지 나무에게 느껴지는 많은 감정 중 하나는 바로,

‘대견함’입니다.          


저는 자식이 없어서인지,

집 안에서 식물을 키워내는 일에는 자신이 없지만

나름 기본적인 원리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적게 주면 안 된다는 것이죠.     


너무 많이 주면 썩어버리고,

너무 적게 주면 말라버릴 테니까요.     


어디서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과도하게 들여다보면 

식물도 부끄러워 움츠러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녀를 바라봄에 있어 

나무에게 느껴지는 감정과 같은 무언가를 느끼고 계시는지, 

조금 궁금합니다.     


가정에 함께 머무는 가장 소중한 당신의 나무는, 

지금 충분한 가지와 잎을 가지고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열매를 위하여 혹시 가지와 잎을,

달아주실 생각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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