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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숭깊은 라쌤 Jul 07. 2022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백스물네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백스물네 번째 이야기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한창 기말고사 시즌입니다.

저는 고1 국어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 학기엔 중간고사 없이 

수행 60%, 기말고사 40%의 평가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들은 첫 국어 시험을 치렀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주 ‘성공’했습니다.

시험문제를 매우 잘 출제했다죠!     


시험문제를 잘 출제했는지는

변별되었는가’의 여부로 판단합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까다롭고 어려운’ 시험이 좋은 시험이란 것이죠.     


마냥 쉬운 시험은 

아이들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거 말곤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의 수업 참여도를 떨어뜨리는

부정적 영향을 낳을 수 있죠.

게다가 공부도 안 했는데 죄다 100점이면,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겠죠?     

시험은, 어려워야 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평균은 낮아야 하는데,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평균의 함정’!     


이번 시험의 평균이 50점이었습니다.

‘어라? 나 70점인데, 그럼 평균보다 훨씬 높네?’

라고 오해할 수 있죠.

시험에 대한 결과 분석은 

점수의 ‘전체적인 분포’를 통해 판단해야 합니다.


평균이 낮다고 무조건 어려운, 좋은 시험이 아니거든요.

그것만으로 변별되었다고 할 순 없죠.     

평균이 50점이면 정말 어려운 시험이었단 의미인데, 

그럼에도,

시험을 잘 치르는 상위권 학생들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평균이 낮아도 100점이 10명 이상이면,

그건 변별된 것이 아니겠죠?

아무리 시험이 어려워도 

늘 만점을 얻어내는 아이들이 존재하거든요.     


제가 이번 시험 출제에 성공했다 생각하는 이유는,

상위권 학생들의 분포가 매우 고르다는 점이었습니다.

100점은 없고, 

90점대 학생 4명, 80점대 학생 5명으로

아주 고른 분포를 보였죠.

그래서 동점자 없이, 그야말로 완벽한 ‘변별’이 된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성공한 출제였으나, 

한편으로는 매우 안타까운 결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학습 격차가 몸소 느껴진 것입니다.     

그래서 상위권과 하위권이 고르게 분포해버리고 말았죠.

중간이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시험은 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으나,

그 이후의 시간도 매우 중요합니다.     

정확한 분석을 통해 다음을 대비하는 준비의 시간이 필요함에도,

늘 이 부분을 간과하곤 합니다.     


아이의 성적표를 받게 된다면,

단순히 ‘평균 대비 몇 점인가’만을 따지지 마시고,

‘원점수가 몇 점인가’만 보지 마시고,

조금 더 냉철하고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다음’을 대비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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