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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숭깊은 라쌤 Aug 08. 2022

“스포츠 에이전트”
선수의 삶을 케어하는 존재

문과가 미래다!

<<근미래를 선도할 '문과'의 직업세계>>

“스포츠 에이전트”, 선수의 삶을 케어하는 존재        


  

유능한 스포츠 에이전트가 있었더라면     


지금 청소년들은 절대 기억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면 중 하나는

단연 2002월드컵 4강 신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꺾었던 

당시의 순간들은

기억하는 이들에겐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음에도 너무 아쉬웠던 건,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즐비했음에도

프로축구의 성지, 유럽 무대에 진출하여

제대로 자리 잡은 선수가 턱없이 적었단 점입니다.

이영표, 박지성 선수는 그들을 매우 잘 아는

히딩크 감독 밑에서 계속 성장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그에 못잖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유럽 무대에 자리잡진 못했습니다. 


네덜란드에 진출한 송종국 선수나,

스페인 무대에 뛰어든 이천수 선수 모두

오래지 않아 국내 무대로 복귀해야 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실력 부족 문제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수들은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보니

팀원들과의 소통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고,

쉽게 녹아들지 못했던 것이죠.     


https://www.nocutnews.co.kr/news/466857?c1=218&c2=221


그들에게 유능한 에이전트가 있었다면,

아마 이야기는 달라졌을 겁니다.        

            


스포츠 에이전트는 무슨 일을 하는가     


에이전트라고 하면 가장 먼저

선수들의 계약 협상을 생각하실 겁니다.

메이저리그 공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대표적인 인물이죠.


그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 역시도 

에이전트의 역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종목에 대한 분석과 이해도 뛰어나야겠죠.     

선수 개인의 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

법적 문제 발생 시 스포츠법 서비스 제공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누구보다 ‘인간적인’ 관계여야 합니다.

돈으로만 환산되는 관계가 아니란 것이죠.

대리인이나 매니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친구, 가족의 역할도 능히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성공의 기본 전제가 될 테니까요.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아시나요?

대형 에이전시에서 퇴사한 제리가 

‘퇴물’이 된 미식축구 선수, 로드 티드웰의 에이전트로 활동하며 겪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제리는 로드가 본인은 능력이 부족하면서 

괜히 동료들에게 화를 내거나, 

욕심만을 앞세운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에 진심 어린 조언을 하고, 

결과적으로 로드의 성공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탐 형 주연, <제리 맥과이어>의 한 장면

   

스포츠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 시장을 언급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당연히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일 수밖에 없겠죠?     

프리미어 리그는 여름과 겨울에 이적시장을 갖는데

유명 선수가 이적하게 되면,

그 이적료가 1000억 원을 웃돌기도 합니다.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이런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급할 수 있는 건,

구단에 지급되는 ‘중계권료’ 덕분입니다.          

EPL 중계권료. BBC


2016-2019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료는 한화로 8조 5000억 원이었다고 합니다.

이 금액을 각 구단에 분배하는 것이죠.

좋은 선수를 영입전에 참전할 수 있는 든든한 총알 역할을 해줄 겁니다.


그리고 이 엄청난 금액은 날이 갈수록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을 따내는 국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북한에서도 중계를 한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시겠죠?          

북한 중계 화면. 연합뉴스


그런데 이러한 스포츠 시장의 확대는 그저 축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던 e스포츠 시장의 성장도 주목할 만한 일이죠.

실제로 국내에 이미 수많은 e스포츠 에이전시가 설립되어 있으며,

선수 이적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자본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중국 내 에이전트들이

국내 선수들을 영입해가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죠.     


피겨, 체조, 육상, 동계 스포츠 등 비인기 종목들에서도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등장함에 따라

에이전트들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시아 선수들의 해외 진출 증가     


스포츠 종목에 축구만 있는 것은 아니죠.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은 데다가

특히 아시아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자 배구 김연경 선수가 

터키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것처럼

일본의 메구미, 태국의 오누마 시티락 같은 선수도

아시아의 자부심을 높여준 선수들입니다.     


우리나라의 비인기 종목이 

특정 국가에선 국기國技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씨름이나 태권도처럼

일본의 유도나 스모, 태국의 무에타이,

인도의 카바디 같은 스포츠 종목들은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해당 국가에선 엄청난 인기를 자랑합니다.     


어떤 종목이든 

국내에 한정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단 의미입니다.      

인도의 BTS, 카바디 이장군 선수

         

선수의 삶을 케어하는 존재스포츠 에이전트      


성공한 스포츠 선수들의 삶은 매우 화려해 보입니다.

그러한 성공을 이끄는 데에는 

오직 선수의 노력만이 있던 건 아닙니다.

선수의 성장을 촉진하고,

적응을 돕고,

늘 곁에서 응원을 전하는,

언제까지나 ‘내 편’이 되어줄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죠.     


스캇 보라스나 미노 라이올라 같은 

‘슈퍼 에이전트’를 꿈꾸신다면,

그에 앞서 ‘휴먼 에이전트’가 되셔야 합니다.     


스포츠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자신의 성장을 도와줄 진정한 멘토와 친구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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