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열두 번째 이야기
원래 질문은
<한 문제 푸는 데 한 시간 걸리는 아이, 느긋한 성격을 바꿀 수 없을까요?>
였습니다. (글자 수 관계로...)
사실 이러한 고민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교육 전문가나 심리학자들의 답변은 매우 추상적이고,
그 답이 학부모님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하거든요.
일단, 이 글의 소제목과 같은 고민을 안고 계신 학부모님은
아이의 학습 태도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고 계신다는 의미이니까요.
‘기다려라’, ‘나아질 것이다’
이런 답은 해결책이 안 된다는 것이죠.
이 질문을 받자마자
저 역시 속이 꽉 막히는 기분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모의고사, 수능시험을 준비해야겠죠?
한 시간에 수십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 시간에 한 문제라니. 이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죠.
후다닥 문제를 빨리 푸는 스킬이
현실적으로는 꼭 필요합니다.
다행히(?)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마치 총량의 법칙이라도 있다는 듯 늘 있어 왔습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하면!
성적이 뛰어난 상위권 학생 중에
한 문제 푸는 데 한 시간 걸리는 친구는 절대 없습니다.
성격이나 시간 문제가 아니라, 실력 문제란 말이죠!
아이의 학습 습관이나 능력에 내재된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집중력이 부족하여 학습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유형일 수 있습니다.
오래 앉아 있는 연습이 부족한 것이죠.
이런 경우에는
한 번에 많은 양의 과제를 주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자기 전까지 학원 숙제 다 해서 검사받아!’
라고 말해본 적 있으시죠?
그때 다 하던가요?
아마 속이 터지기 직전까지 가셨을 겁니다.
그것보다는!
최대한 잘게 쪼개서 학습 사이사이에 새로운 자극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학원 숙제 다 하고 쉬는 것’이 아니라
‘1번부터 10번까지 풀고 10분 쉬는 시간 갖기’
‘11번부터 20번까지 풀고 10분 쉬는 시간 갖기’
와 같은 형태 말이죠.
문제 개수를 작은 단위부터 조금씩 늘릴 필요가 있을 겁니다.
여기서 핵심은 쉬는 시간을 갖기 직전
학부모님의 ‘점검’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찍기 신공을 발휘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죠.
이러한 지속적인 확인과 점검이 어려운 가정도 있을 겁니다.
직장 생활을 하느라 아이의 학습 습관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해
늘 걱정이신 학부모님이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이런 경우엔 관리형 학원을 보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도 교사가 되기 전에
각기 다른 형태로 운영되는 학원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흔히 아는 평범한 강의식 수업만 진행하는 학원도 있지만,
학생에 따라 커리큘럼을 다르게 가져가며
1:1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도 있습니다.
학습 효율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무작정 선행만 강요하는 건 무리이지 않을까요?
차근차근 실력을 쌓게 해줘야겠죠?
괜찮은 또 다른 팁으로
스톱워치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시간제한을 주면 그냥 답을 찍어버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
매우 조심해야 하는 방법입니다.
역으로 ‘몇 분 걸렸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겁니다.
스톱워치를 문제마다 사용하는 것이죠.
‘엄마!!! 1번 문제 푸는 데 5분 걸렸는데, 2번은 4분 57초밖에 안 걸렸어!!!’
이렇게 3초를 줄인 아이가 자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생각보다 괜찮은 방법입니다ㅎ)
지속적으로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풀이 대신 ‘탐구’를 하고 있는 아이라면
사실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 아이는 기다려줘야죠. 결국 답을 찾아낼 테니까요.
그런데 대부분은 그게 아니라,
집중력 부족, 학습 능력 부족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럴 땐 마음을 비우고!
장기적으로 내다보시는 게 어떨까요?
조금씩 조금씩 아이의 역량을 키워주는 겁니다.
조금 멀리, 내다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