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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숭깊은 라쌤 Apr 20. 2022

육아일기 썼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일흔세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일흔세 번째 이야기 

<육아일기 썼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담임이 되면 항상

‘상담일지’라는 것을 씁니다.     

특히 

마음이나 몸이 아픈 친구들에 관해서는

더욱 상세하게 쓰는 편이죠.     


지금은 교직 생활 처음으로

부담임 업무를 맡아서

애석하게도 제 학급이 없습니다만,

담임이 되면 항상

‘학부모 밴드’를 운영하며

아이들의 학교에서의 하루를

기록해드리기도 합니다.     


기록을 하게 되면

그것이 꼭 필요한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곤 합니다.     


학부모님과 상담을 할 때에도

아이와의 상담 내용을 들춰보며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또 아이와 다시 상담을 할 때에도

‘그때 그랬는데 지금은 어때?’

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라포와 신뢰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자녀와의 하루,

혹은 자녀와의 대화를 

자세히 기록해보셨나요?     


단순히 ‘꺼내 본다’라는 측면을 넘어

내 아이가 가진 성향이나 관심사,

그리고 무엇보다 ‘꿈’에 대하여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에

특정 단어를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그 단어가 요즘 꽂혀있는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는 경로가 될 수 있죠.     


아이의 말투를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말투는

그 사람이 지닌 자신감, 분노와 짜증의 정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언어 분석학자가 아닌 저도 느끼는데,

당연히 누구나 알 수 있는 부분일 겁니다.    


 

부모와 자녀라는 관계에 있어,

‘신뢰’라는 건 절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노력이 있어야만 형성될 수 있죠.     


놀랍게도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절대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면 

자신을 감추고자 할 때가 

분명 오기 마련이거든요.

관심이 부족하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됩니다.     


부모로서의 어떤 ‘권리’를 내세우기 위해서는

그만큼 책임과 의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 책임과 의무의 첫 번째로,

‘아이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

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는 교사의 첫 번째 책임이자,

의무이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식, 교사와 학생,

그 어떤 관계이든

분명 사랑과 관심을 통해 형성된 

‘믿음’이 필요하죠.

그래서 교사들은

아이들의 순간순간을 기록하려 애씁니다.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요.     



자녀의 하루를 기록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하여,

아이에게

‘나는 너를 이만큼 생각하고 있단다’

라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방법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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