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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숭깊은 라쌤 May 06. 2022

시험이 끝나면 뭐부터 해야 할까?

여든네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여든네 번째 이야기 

<시험이 끝나면 뭐부터 해야 할까?>          


중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저희 반 여학생 하나가

질문이 있다며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국어 시험에 관한 내용이었죠.

이래저래 설명을 해주고 

‘시험 잘 보렴!’

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는데

아니 이 녀석이 글쎄

‘쌤도 시험 잘 보세요!’

라고 하는 겁니다. 

황당했지만 또 귀엽기도 했죠.

그런데, 저도 모르게 이런 답을 했습니다.     


‘그래.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니.’     


정말 그렇습니다.

교사가 된 이후에도

늘 아이들이 내주는 문제를 푸느라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습니다.

왜 마음이 아픈지, 

고민은 또 왜 그리 많은지,

아이들은 문제만 출제하고

답은 알려주지 않죠.

그래서,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 맞는 듯합니다.     


그나저나 말입니다.

자녀들은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끝나면 

무엇을 하나요?


인생은 시험의 연속인데,

마냥 놀고만 있진 않나요?          


많은 것을 쏟아붓고 난 뒤,

재충전의 시간은 분명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의 재충전이 된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들을, 거쳐야 합니다.     


내신 시험에서 어마무시한 꿀팁이 하나 있는데, 

이는 ‘출제자의 성향 파악’입니다.     


아이들이 평소에

모의고사나 수능 기출 분석을 하는 이유도

수능의 출제 성향을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아, 이런 식으로 지문이, 문제가 출제되는구나!’

하고 판단해 보는 것입니다.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서

출제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다음 시험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공부 방법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각자 나름의 출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거든요.

특정 문제집 스타일을 추구할 수도 있고,

선생님만의 독특한 성향을 보여주실 수도 있죠.

어떻게 다음 시험을 준비할 것인지는

기존에 풀었던 내신 시험지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어찌 보면 참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더불어서

출제자뿐만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야 합니다.     

내신 대비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았었는지,

그래서 결과가 어땠는지, 

앞으로 어떤 학교 일정이 있으며

그런 계산을 통해 

어떤 일정을 세울 것인지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입니다.


아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는

6월 모의고사가 기다리고 있을 테고,

여러 과목의 수행평가도 있을 겁니다.

심지어 축제 등 다른 행사들도 있어서

굉장히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할 테니

꼼꼼한 일정 점검은 필수입니다.     


저는 이게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좀 더 알차고 똑똑한 하루를 살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는 것이죠.          


아이들이 치러나갈 인생의 시험들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낼 방법은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알려줘야 합니다.

삶이 얼마나 험난한 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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