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다섯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여든다섯 번째 이야기
저는 정치에 관하여서는
사실 해박하지 못합니다.
솔직히는
그 누구도 해박하다 말할 수 없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옳고 그름보다는
개인의 신념이 작용하는 영역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늘 정치판엔 비리가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그건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장관 후보자 청문회만 열리면
꼭 빠지지 않고 자녀에 관한 의혹이 쏟아져 나오곤 합니다.
지난 정부에서 가장 크게 문제 제기되었던 것 중 하나도
자녀의 입시비리였고,
새롭게 들어선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분이 책을 쓰고
SNS를 활용하여 끝까지 투사인 척 말을 뱉는 모습이나,
새로운 비리의 온상이 된 분이
의혹 제기에 끝까지 잡아떼는 모습 모두
참 보기 좋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정치는 잘 모릅니다만,
입시 현장의 치열함은 잘 알고 있기에
좋지 않은 모습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것은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을 통해 우린
충분히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 듯합니다.
가끔 생각해봅니다.
“우리 집 수저는 무슨 색일까?”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란 표현이 세상에 나온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여전히 언급되는 이유는 아마도
부의 세습이나
가난의 세습 같은
‘출발점’의 문제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부정적인 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거나
가재도 잘 사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란 말이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부와 명예가 정말 세습될 수 있는 걸까요?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절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결국
사라지기 마련이거든요.
부와 명예가 아니라,
그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삶의 과정을 전해주어야 합니다.
자녀의 입시비리, 병역 비리 등을 일으키면
그 자녀는
‘나의 부모님도 이렇게 부와 명예를 얻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겠죠.
그리고 그걸
‘사랑’이라 오해할 것입니다.
조금 부족하고 삶이 팍팍하더라도,
소소한 삶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
나눔의 미학,
함께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
이런 것들을 물려주시는 것이
자녀를 위한
진정한 ‘사랑의 실천’일 것입니다.
다른 책에도 언급한 말이지만,
저는 우리 집 수저가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생각합니다.
물질적인 도움은 주지 못하시지만
진흙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방법을,
언제 어디서나 바르게 살아가는 힘을,
고스란히 전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집에 수저가 있으신가요?
어떤 색인가요?
오늘은 식사하기 전에
수저 색을 꼭 한 번 들여다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