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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준 Jan 31. 2021

#16 마케팅을 잘하면 매출이 오르는 걸까?

사회초년생 신입 마케터로 살아남기

요즘 한 가지 깨닫게 된 점이 하나가 있다. 마케팅을 잘한다고 매출이 잘 오르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내가 못해서 내가 이 제품에 대한 소구점을 제대로 못 잡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업 마케터를 하면서 드는 생각은 왜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에도 대박이 나는 곳이 있을까?라는 의문이었다.


좀 더 본질적으로 내가 고객이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해봤다. 

정말 미친 듯이 홀리게 한 그 광고를 보고 들어왔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상세페이지가 꾸며져 있다거나 생각했던 제품이 아니었다면.. 구매평이 나빴다면 살 수 있었을까?


마케팅에서 CVR을 높인다는 건 구매할 의도가 있는 사람들을 잘 데리고 오는 광고를 만든다는 것과 평소 고객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의 해결 소구를 확실하게 보여주어 필요성을 느껴 구매하게끔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퍼널의 앞단에서는 CPM, CPC 비용을 낮추고 CTR을 높여 광고비 대비 효율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것.

그것이 일반적인 마케터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능력인 것이다. 


그럼 이제 백 단으로 가봐야 하는데, 유입의 효율을 증가시켜 항아리에 1L 물을 넣는 걸 3L 물을 넣는다고 했을 때, 항아리의 밑이 빠졌다면 앞단에서 어떻게든 유입을 끌어온 게 결국 모두 이탈이 되고 만다. 

실제로 광고비의 효율은 기존에 ROAS 300%도 되지 않는 걸 이번 달에 400% 이상으로 만들면서 운영은 잘했구나 생각을 했지만 매출은 증가하지 않았다.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볼륨 업을 하기에 상세페이지의 문제점이 있었다.)

광고비를 정말 가성비 있게 사용했다는 점. 딱 그거 하나뿐이었다.


여기서 나는 큰 좌절을 경험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였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답을 내렸다. 

"이건 나 혼자서 해결할 범주를 넘어섰다."


어떻게 보면 회피라고 볼 수 있는 저 문장에는 정말 깊은 고민을 하고 내린 결론이었다. 

아무리 마케팅 계획을 잘 세우고 그것대로 운영을 한들, 제품 QC에 문제가 생기거나 잦은 서버 마비로 인해 평이 좋지 않게 달리는 것을 보면 내가 직접 건들 수 없는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회사의 성장은 매출이 뒷받침해줘야 한다. 즉 좋은 마케터,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마케터가 되려면 난 마케터의 시야를 넓혀 그로스 해커의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하지만 문제점을 발견해도 그걸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대처를 하고 개선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아쉽게도 빠르게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되지도 않은 엄청난 성장을 바라보기보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찾아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유튜브 EO를 보고 다른 스타트업의 창설 이유를 보면 저마다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 어떻게 시스템을 개선해 왔는지 보면서 빠르게 성장한 회사는 마케팅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쪽에서도 항상 고객의 관점으로 빠르게 개선을 해나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펫 프렌즈 리바이 님이 개강한 그로스 해킹 4기에서 김용훈(리바이)님은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셨다. 


상품(0) X 무한(마케팅) = 성과(0) 


마케팅을 아무리 잘한다한들 상품이 좋지 않으면 성과는 0이다 라는 말이다.

반대로 상품이 좋은데 마케팅을 못해선 안 되는 말로도 들렸다. 


아직 배울 것은 많고 해 볼 것도 많아 재미있는 마케팅 시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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