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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준 Mar 15. 2021

#19 내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본질

사회초년생 신입 마케터로 살아남기

요즘 대형 플랫폼에서 고객 데이터를 이용하는 리타겟팅 광고를 제한하는 정책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애플, 구글의 변화로 인해 마케팅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생겨나고 있다. 

글로벌 에이전시는 애플로 인해 바뀌게 된 페이스북의 변화를 똑똑히 체감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점점 기술적인 부분을 요하는 마케팅 기법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팔리는 제품은 잘 팔리고, 안 팔리는 제품은 안 팔리는 양상은 그대로이지 않을까?


광고가 어떻게 바뀌게 되었든, 플랫폼의 변화가 어떻게 바뀌게 되었든 우리는 고객을 위한 제품을 만들고 고객의 니즈를 긁어줄 만한 광고를 만들어 인지를 시키는 것, 이 본질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제품의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디지털 시대 이전에 ATL, BTL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기업은 좀 더 본질적인 제품에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OO마케팅은 제품이 그렇게 좋지 않아도 미친 듯이 잘 팔아요. 거기서는 쓰레기도 잘 팔 것 같아요."

물론 어떤 제품이든 잘 파는 사람은 확실히 능력이 있고 멋져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쓰레기를 잘 파는 건 마케팅을 잘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있어 보이게, 과장해서 파는 전형적인 사기라고 생각한다.


마케터는 매출이 잘 나오게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본질만큼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마케팅 업계는 숫자로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난 크리에이티브하지도 않고, 무언가 특출 나게 시선을 끌만한 광고를 만드는 재주는 아직 없기에, 잘 파는 뭔가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찾으러 레퍼런스를 참고하려고 하지만 여기저기 심지어 판매를 잘하는 곳 조차 가격 할인, 초특가 세일, 이런 할인은 없었다! 등 가격으로 장난질하고 고객에게 할인의 유혹을 계속해서 주는 광고가 대부분이다. 


가격 할인에 노출이 많이 되다 보니까 고객들에게도 마케터들에게도 가격 할인은 마약 같은 존재이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든, 가격 할인을 하면 성과가 잘 나오는 건 사실이니까. 

거기에 타겟팅까지 적절했다? 그럼 두말하면 잔소리다. 


하지만 그게 정말 스스로가 마케팅을 잘하는 나온 성과인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마케터는 기본적으로 겸손이 베이스로 깔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맞는 것 같아도 A는 B다.라고 말하기보다 A는 C 한 이유로 B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틀릴 수도 있죠.라는 마인드.   


애초에 일 자체가 테스트와 떨어질 수가 없는 직무인데 적게는 2~3년 차, 많게는 5~6년 차는 항상 무언가 정의를 내리려고 한다. 


이것만 배우면 페이스북 광고 어렵지 않아요.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만 하면 돼요.

이걸로 GDN 광고는 종결하세요. 


마케팅을 이제 공부하는 취준생이나, 실제 현업에서 삽질하면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는 마케터들에게 이런 말은 달콤하게 들린다. 그러니까 구매로 이어지는 거고 그러니까 모 기업처럼 점점 더 자극적인 문장을 쓰는 빈도가 늘어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걸로 오는 후폭풍은 그 좌절감은 누가 생각을 할까? 리텐션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수많은 마케터들이 구매 후 고객 경험에 대해 얼마나 많이 고민을 했을까?


그래서 마케터는 단순히 광고를 하고 웹사이트를 분석하는 것만이 아닌 제품, 서비스 단부터 고객 관점으로 지켜보고 그걸 어떻게 하면 웹사이트에 거짓 없이 효율적으로 올릴 것이며, 이 제품을 어떻게 홍보를 해야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긁어주어 만족하면서 사용할 수 있게 할 수 있을지 처음 단과 끝 단의 프로세스에 다 관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이미 그걸 느꼈는지, CMO의 직무가 점점 사라지며, CCO나 CGO와 같은 직무가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 


광고만 하는, 웹사이트만 바꾸는 마케터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한계는 명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내가 느낀 좌절감이 바로 이와 같은 생각이 들고나서부터였다.


진정으로 회사의 매출을 내는 가장 주 측에 서있는 마케팅이란 직무에서 회사의 성장은 과연 광고를 하는 것이 끝일까?라는 의문은 2달 가까이 스트레스를 주었으며 그로 인해 결론을 내린 점은 나 스스로 마케터임을 포기하고 그로스 해커가 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그로스 마케터이다. 


이러한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히기 시작하면서 마케팅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케팅은 결코 주된 역할이 아닌 좋은 제품 및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제품 및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여 그로 인한 사용 경험으로 인해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수를 증폭시켜주는 촉매제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마케팅의 본질이라고 정의 내릴 수 없겠지만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나의 이 생각이 성과로 증명이 되게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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