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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준 Nov 21. 2021

#31 퇴사는 처음이니까..

사회초년생 신입 마케터로 살아남기

사실 전동커튼 컨설팅을 기획하라 3을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작성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 글을 올릴 수 없게 되었다.

한 달 사이에 크고 작은 일이 많았지만 결국 나는 퇴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제 컨설팅 프로젝트는 할 수 없고 도와줄 수도 없지만 한때나마 관계자였던 고객의 입장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지켜볼 예정이다. 

여러 IoT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현재 시장 속에서 OEM과 SDK를 알아보면서 느낀 한계점과 그걸 타파할 수 있는 건 현재 시점에서 차별화된 컨설팅이고, 현재 여기저기 손대서 하나를 온전하게 끝내지 못하는 상황보다 확실하게 하나씩 만들어나가는 프로세스를 확립해야 한다 생각한다. 
여러 팀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해주고 있지만, 서비스에선 그 첫행보가 컨설팅이길 바라고 있다.

다만, 매출을 위한 컨설팅이기보단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궁금증과 어려움을 해소시켜주는 서비스로 발전해나가길 바라고 있다. 
마케팅은 판매를 위한 수단이 아닌 고객이 마음을 건네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왜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돈을 쫒지 말고, 가치를 쫒아라. 가치를 쫒다 보면 그 과정에 돈은 자연스럽게 벌리기 마련이다. 


첫 회사인 만큼 정말 많은 애사심이 있었고 실무진 한 명 한 명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일화와 사건으로 애사심이 점차 줄어들고 늘어나는 걱정과 안타까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하는 실무진이 좋았고, 그렇기에 내 일이 아니어도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고 알려주고 내가 겪었던 힘들었던 상황을 조금이라도 줄어들게끔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다.

내가 맡았던 일을 정말 한 치 부끄러움 없이 열심히 일했고 인정받았고 일만을 쫒지 않고 사람도 함께 쫒았다.
마지막에 어떠한 계기로 그걸 부정받는 느낌을 받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1년 6개월, 다른 회사가 보기에는 이력서로 보았을 때 오래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렇게 선택을 한 시점에 왜 더 버티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결정을 내린 그 순간이 다시 오면 나는 다시 또 같은 선택을 내렸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퇴사를 말하고 인수인계를 남기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책임감을 서서히 내려놓으며 마음에 여유가 찾아왔다.
그리고 찾아오는 공허감과 씁쓸함이 더 커져만 갔다. 
퇴사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만큼 나는 내가 힘들었던 행보를 다른 사람이 걷지 않길 바랬고,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인수인계를 작성했고 데이터 시트라든지 전반적인 아임 웹, 스마트 스토어 최적화, 아이템스카우트 사용법 등 세세하게 다른 팀한테 인수인계하며 공유했고 퇴사하는 순간까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1년 이상을 함께한 실무진 분들께서 배웅해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회사를 열심히 잘 다녔구나



퇴사를 하면서 주말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배우고,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 과정 속에서 사람을 얻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 회사에 이직을 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열정을 가지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사귀고 커리어적으로도 커나갈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여러 가지로 좋은 경험도 나쁜 경험도 얻을 수 있었고, 보기 드물게 좋은 분들이 참 많았던 회사였다.
진심으로 잘 되기를 기원하며 이제는 고객의 관점으로 성장의 행보를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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