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준 Jul 23. 2023

프리랜서에서 사업의 길로 들어서다.

27살, 적당한 완벽주의로 시작하는 사업 생존기

처음 사회생활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쉽게 성격을 표현하자면 ISFJ였다. 하지만 첫 회사에서 이런저런 일을 겪고 숫자를 다루는 업무를 하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끼다 보니 어느덧 성격이 ISTJ로 바뀌게 되었다. 가끔 상황에 따라 E와 I가 다르게 나오는 거 빼고는 높은 확률로 STJ는 굳건하게 유지한다.

그마저도 지금은 I의 성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갑자기 MBTI는 왜 얘기하나 싶긴 한데 지금 내 스탠스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이지 않을까 싶다.


프리랜서에서 사업자등록증을 만드는 건 어떤 사람에게는 매우 간단한 일이다. 잘못 냈으면 다시 만들면 되니까 하지만 사업을 하자 마음을 먹기까지 오랜 시간을 걸쳐 고민한 만큼 사업자 명을 짓는 것도 나에겐 매우 신중했기 때문에 고민하는데 3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물론 마음속에선 빨리 신청하고 끝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럴 땐 본능보단 이성이 한 수 위였다.


그렇게 이전에 적은 것처럼

1. 그저 그냥의 대행사 네이밍이 아닌 브랜드처럼 어떠한 가치관이 담긴 네이밍을 짓길 원했다.

2. 대행사나 회사를 연상함에 있어 직관적으로 연상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고객이 쉽게 발음할 수 있게 입에 잘 감기는 발음 이어야 했다.

3. 마지막으로 키프리스 상표 기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야 했다.


그렇게 만든 사업자등록증의 상호명은 '서치나인'이었다.

마케팅 콘텐츠에 TV도 있고 글도 있고 오디오도 있고 여러 가지 매체가 있지만 고객이 한 번 궁금해하기 시작하면 의도를 가지고 검색을 한다는 관점에서의 Search와 그 간의 개인적인 경험 상 오전 7~10시 사이, 오후 8~ 11시 사이에 검색량이 가장 활발했었는데 서치세븐, 서치에잇, 서치텐 등 여러 가지 발음을 해보고 직접 써보면서 고민하다가 나인이 가장 안정적이게 발음이 된다고 느껴져 오전 오후와의 접점이기도 하여 '서치나인'으로 설정하였다.


최대한 고민한 만큼 일말의 후회도 없었다. 다만 퇴사하고 몸이 아파서 한동안 쉬겠다는 일념 하에 미친 듯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면서 놀았기 때문에 생활이 힘들어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래도 코멘토에서 강의는 계속해서 하고 있었고 마침 강의안도 싹 바꾸고 싶었기 때문에 리뉴얼을 한 번 해놓은 상태라 내 강의에 자신이 있는 상태였다. 강의를 꾸준히 하면서 처음엔 당장 웹사이트나 로고 등 상호 명을 빠르게 알리자라는 마인드보다 내 이름을 먼저 천천히 알리자라는 생각으로 움직였다. 그래서 2월에 사업자를 냈지만 7월 말이 돼서야 웹사이트가 완성된 것이 그 이유다.


그리고 SEO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인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그림자처럼 고민해 주고 GA 보는 법을 알려주며 영향력을 조금씩 넓히고 있었다. 그렇게 당장의 많은 돈보단 여러 경험이나 테스트를 하다 보니 적어도 내 영역에서는 스스럼없이 대답을 하는 편이 되었다. 물론 아직까지 만능은 아니지만 단기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보통은 영업을 뛰어야 하는데 지인 한 분께서 업체 하나를 소개해주면서 미팅 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거 그대로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건네주며 경쟁사 SEO 분석도 해주며 난생처음 계약을 하게 되었다.

물론 지인의 소개라 계약이 더 쉬웠긴 했지만 나름대로 믿음을 줄 수 있었다는 행복감이 몰려왔다.

그렇게 나의 첫 사업, 첫 계약을 한 업체와의 SEO 컨설팅이 시작하게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